다음카카오 단독대표 체제.. 향후 전망은?

      2015.08.10 18:26   수정 : 2015.08.10 22:13기사원문
공격적 M&A·모바일 변신 가속도 낼 듯
'김범수의 복심' 임지훈 대표 행보 주목

합병 1주년을 앞둔 다음카카오가 전격적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카카오 합병 이후 눈에 띄는 변화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야박한 평가를 받아오던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카카오택시 등 모바일 플랫폼 확장 등 모바일 사업에 가속을 붙이기 위한 사전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다음카카오의 사업전개 속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새 대표이사를 맡을 주인공이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인수합병(M&A), 투자의 손발'이라고 불리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라는 점에서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관련 기업 M&A도 공격적으로 확장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모바일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

다음카카오는 신임 단독 대표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속도감있게 변화를 주도하고자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돌입, 합병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게 다음카카오의 설명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PC 시대에 맞췄던 인사에서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인사로 변화를 꾀한 것"이라며 "모바일로 더 빨리 가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동안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했던 회사들도 모두 모바일 회사들이었던 점을 감안해 (김범수 의장이) 여러 후보들 중에서 임 대표를 최고의 적임자로 여긴 듯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만 35세인 임지훈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다수의 모바일 게임 및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O2O)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 가운데는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을 포함해 수십배 이상 가치가 높아진 기업들을 다수 배출해냈다.

이번 인사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임지훈 대표간 연대라는 모바일 관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앞서 카카오가 2011년 모바일 커머스 스타트업 '로티플'을 인수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티플이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2억원을 투자받았고 당시 임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수석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모바일 사업을 연계로 두 사람의 행보가 묶이면서 임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를 맡게되고 이후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가 다음카카오 대표자리로 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임 대표의 투자집행에 대해 "김범수 의장의 투자 의지와 모바일 시장의 향방을 정확히 파악해 실무적 판단을 한다"며 "임 대표가 김 의장의 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해 왔다.

■합병 1주년 분위기 쇄신용(?)

아직 임기가 남은 공동대표 체제에서 신속한 단독대표 체제로 변하는 것을 놓고 김범수 의장이 합병 1년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가총액 8조원 규모의 다음카카오를 모바일 흐름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시키기 위한 교체작업이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이 정답임을 내세워 여러 사업들을 정리했지만 김 의장이 보기에는 실적과 모바일 사업 전환 추진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대표이사 인사의 배경을 추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등 굵직한 사업을 앞두고 급작스러운 대표이사 교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카카오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업계 전문가는 "인터넷뱅킹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인프라를 만들기보다 모바일에 쏠린 인사를 펼치는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후 투자에 나선다고 했지만 솔직히 지난 1년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지는 않았다"며 "결과물을 낼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내부 직원들을 각성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새로운 시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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