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기업의 35세 선장' 신선하다

      2015.08.11 17:11   수정 : 2015.08.11 17:11기사원문
다음카카오 임지훈 선택 벤처 M&A 활성화 기대

다음카카오의 변신이 무섭다. 전광석화다. 다음카카오가 올 들어 인수한 업체는 8개, 투자를 집행한 곳은 16개에 달한다.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 인도네시아의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패스 등이 대표적이다.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위해 투자전문회사인 케이벤처그룹도 세웠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다음카카오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30대의 청년 투자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시가총액 8조1402억원의 다음카카오가 새 수장으로 선택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서른다섯 살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서른한 살이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CEO는 서른아홉 살이다. 단, 이들은 모두 창업자다. 전문경영인으로 임 대표처럼 젊은 인물은 드물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임 대표가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를 깰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꿈은 실리콘밸리형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김 의장도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역량 있는 벤처를 끊임없이 수혈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전자상거래업체 페이팔 출신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쇄창업자나 투자자로 나서는 '페이팔 마피아'가 모델이다.

이를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맞춤형 M&A를 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에 관심이 많다. 그 중심엔 올해 초 다음카카오의 계열사로 편입한 투자전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가 있다. 그간 총 52개 기업에 250억원 넘게 투자했다. 투자대상도 모바일 전자상거래부터 게임, 콘텐츠 추천서비스 등 다양하다.

벤처 생태계는 입구(자금) 못지않게 출구가 중요하다. 출구는 곧 자금 회수를 뜻한다. 하지만 맥킨지는 국내 벤처 생태계는 출구가 막혀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신생기업들이 M&A를 통해 회수한 투자금은 0.4%(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무려 61.4%에 달했다.

벤처업계는 다음카카오의 M&A 행보를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스타트업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 매각한 자금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돼서다. 다음카카오의 M&A가 벤처 선순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경제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벤처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혁신을 통해 가치창출을 하는 벤처가 고용과 성장의 쌍끌이 역할을 하고 있다. 창조경제연구회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벤처 하나의 미래가치가 평균 17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수 인재들이 서슴지 않고 벤처창업에 뛰어들 때 국가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을 창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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