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보다 잘나가는 A등급 회사채
2015.08.13 17:58
수정 : 2015.08.13 17:58기사원문
다우기술도 흥행몰이 고금리+안정성 매력
신용등급 A급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청정원' 브랜드의 식품업체 대상(A+·한국기업평가)은 지난달 3년 및 5년 만기로 총 1000억원 규모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가 넘는 6250억원의 수요가 쏟아졌다. 덕분에 대표주간사를 맡은 KB투자증권까지 업계 순위가 올라갔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대상이 발행한 회사채의 대표주간도 맡아 수요예측에서 4배가 넘는 수요를 끌어낸 바 있다.
신용등급 A급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연 1.50%)를 내렸음에도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등 회사채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간 차별화는 여전한 상황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이 AA등급 이상을 한달만에 다시 역전했다.
지난달 14일 대상은 3년 및 5년 만기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 유효경쟁률이 640%를 기록했다. 5년 만기도 610%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500억원 규모의 3년물에 3200억원이 접수됐으며 같은 규모의 5년물에 3050억원에 달하는 수요가 접수됐다.
다우기술은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의 유효수요가 접수됐다. 유효경쟁률은 300%다. 다우기술은공모희망 금리 범위로 하단 -0.15%포인트와 상단 0.15%포인트를 제시했지만 이보다 훨씬 낮은 -0.40%포인트부터 주문이 들어오는 등 투자자들 간 물량을 받아내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결국 모집액은 -0.28%포인트에서 모두 채웠다. 세아특수강(이하 유효경쟁률 133%), 에스케이텔레시스(150%), 휴켐스(3년 133%, 7년 130%) 등 다른 A등급을 보유기업들도 고금리, 우수한 재무구조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
반면 A등급인 아시아나항공은 수요예측 참여가 상당히 부진했고, SK건설, SK인천석유화학은 일부 트랜치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및 희망금리밴드 설정에 따른 금리 매력 차이에서 발생한 결과이다"고 말했다.
A등급 인기는 수요예측 경쟁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7월 한달간 A+이하 회사채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66%(총참여수량)로 전달 1.45%보다 높았다. 반면 AA-이상은 전달 1.92%에서 지난달 1.60%로 떨어졌다. 5월 1.68%보다도 낮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이트레이드증권 손소연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변동성 장세에서 채권 또한 예외는 아니다"면서 "장단기 스프레드(3-10년 기준)는 연초 23bp 수준에서 6월중 75bp까지 확대됐다가 현재는 65bp 수준까지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으려는 단기물 위주의 플레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