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로 전환되는 롯데..금융계열사들 변화에 관심"

      2015.08.14 10:03   수정 : 2015.08.14 10:03기사원문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의 지분구조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14일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금산분리에 따라 금융 3사인 롯데손보, 롯데카드 및 롯데캐피탈의 주주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 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나 지분보유를 금지하고 있어 현재 지분구조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 지배구조를 변화시켜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사실상 모회사 역할을 하면서 주요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IPO(기업공개)를 통해 일본 계열회사들의 지분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연내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까지 내세웠다.

NH투자증권 임정민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IPO는 빠르면 2016년에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신 회장이 밝혔다시피 그룹 전체를 지주사로 전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그룹의 투자 계획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그룹 내 일부 A등급 계열사들은 사실상 대기업 계열사들이 영위하기에는 사업성이 낮은 경우들이 일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금번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제한된 투자 속에는 향후 자회사에 대한 지원가능성의 재평가도 이루어질 것으로 임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가 호텔롯데 단독으로 추진될지 또는 롯데쇼핑이나 롯데제과 등과 연계돼 설립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만약 호텔롯데 단독으로 진행될 경우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쇼핑이나 롯데제과를 활용하는 경우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비용부담은 낮아질 수 있지만, 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금융계열사들의 지분구조변화 ▲그룹 내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가능성 및 중요도 변화다.


임 연구원은 "과거 지주회사를 추진했던 LG그룹과 두산그룹의 경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금융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도 "그러나, LG그룹의 경우 LG카드 사태를 겪으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융산업에서 철수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를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두산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금융회사가 그룹 내 시너지가 낮다는 판단 하에 금융계열사들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롯데그룹은 유통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롯데그룹과의 높은 연계성과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매각 가능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간지주회사가 도입되는 경우 현재 지분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주요 주주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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