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①) 신한은행 인도본부 김역동 본부장 "올해 현지법인으로 전환 인도시장 공략 가속화"

      2015.08.23 18:03   수정 : 2015.08.23 22:08기사원문

【 뭄바이(인도)=이환주기자】 "올해 안에 인도 금융당국에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는 신청을 하고, 인도 시장 네트워크 확장에 본격 나서겠다."

김역동 신한은행 인도본부 본부장(사진)은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로서 인도시장에서의 네트워크 확장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뭄바이지점 조사역, 지점장에 이어 2010년 신한은행글로벌사업추진부장, 2012년부터는 인도본부 본부장을 역임중이다.

김 본부장의 머리속엔 온통 인도시장 개척을 위한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이름 만큼이나 '역동'적인 인도시장에서 외국계 넘버 1 은행으로 올라서기 위해 '역동'적인 시장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그일환으로 그는 인도를 신한은행 핵심 4대 글로벌 사업국인 일본, 중국, 베트남, 미국에 이어 5대 중점 지역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풀어놨다.

특히 인도의 경우 중국을 잇는 세계의 공장이자 12억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으로 성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 2015년 기준 인도 은행 시장(총자산 기준)은 세계 7위이나, 2025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베트남의 경우 3500여개 한국 기업과 10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어 한국인 대상 시장도 적지 않다"며 "반면 인도는 400여개 한국 기업, 1만명 정도의 협소한 한국 시장에 최근 국내 은행 진출도 잇따르고 있어 현지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전체 대출 중 현지대출금 비중은 2013년 말 8% 수준에서 지난해 44%로 증가했다. 올해 올 1·4분기의 경우 절반(53.4%)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인도본부 설립 이후 현지 기업금융전담역(RM)을 확대하고, 한국계 기업 전후방에 있는 현지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결과다.

지난달 인도본부는 아마다바드와 하이데라바드에 지점 2개를 추가로 신청했다. 해당 지점의 경우 인근에 한국 기업이 거의 없어 본격 현지화 점포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는 새 지점 설립을 위해서는 각종 인허가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등 점포 확장에 장애가 따른다.

인도 정부는 최근 외국계 은행의 법인 설립을 허가 했는데, 이는 외국계 은행의 수익이 커지면서 해당 은행들을 국내법상의 통제하에 두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인도 외국계 은행 1위인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경우 약 100개 점포에서 1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큰 은행들은 법인 전환 수요가 크지 않으나 신한은행의 경우 법인 허가가 네트워크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도 정부가 현지 금융사 법인세를 기존 30%에서 25%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현지화 할 경우 약 10~15%의 세수 감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지 법인 전환 시 까다로워지는 은행 규제는 넘어야 할 벽이다.


현재 인도 은행들은 전체 대출 중 32%를 영세기업, 농촌, 수출기업 등 정책금융에 집행해야 한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정책금융 비율을 수출기업 등에 전부 집행해도 되지만 현지 법인의 경우 해당 기준이 더 엄격해 진다.


김 본부장은 "현재 각종 현지화 영업전략 수립 및 법인화 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재 약 5% 수준인 리테일 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보험.자산운용업 등 비금융사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