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태계 활성화되니.. 글로벌 기업도 투자자도 韓 스타트업 '눈독'

      2015.08.25 18:19   수정 : 2015.08.26 17:05기사원문
시스코·IBM·구글 IoT기업 등 지원 해외시장 진출 도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아이디어 관심 쿠팡 등에 투자 잇달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지원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자신들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파트너십을 형성해 해외 진출까지 돕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등 해외 투자자들도 국내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시스코, IBM 등 글로벌ICT기업, 한국 IoT 스타트업에 주목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와 구글, IBM 등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스코는 최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창업 보육 기관) 스파크랩스와 손을 잡고 만물인터넷(IoE)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IoE(Internet of Everything)이란, 사물과 사물을 잇는 사물인터넷(IoT)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사람과 각종 프로세스(생산공정 등), 데이터, 사물을 지능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이때 사용되는 각종 센서와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개발하는 IoE 관련 스타트업 중 스파크랩스가 추천한 기업은 시스코의 만물인터넷 혁신 센터인 GCoE(Global Center of Excellence)에 선택적으로 입주해 시스코로부터 기술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시스코는 인천 송도에 IoE 혁신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만물인터넷 시각화 및 관제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인 'N3N'과 IoE 기반의 스마트 시티 구축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IBM도 국내 IoT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K-글로벌 스타트업, IoT 분야 스타트업 챌린지'에 파트너 기업으로 참여한 것. 한국IBM은 이 행사에서 서류 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에 대해 개발 플랫폼에 대한 교육과 기술 지원 및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앞으로 1년간 약 12만 달러에 해당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소프트레이어)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부 융합신산업과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IoT 분야는 중소.벤처.스타트업들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시장 초기여서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도 관련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함께 구현하면서 기회를 찾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구글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미국의 자동온도조절장치 개발 신규업체 네스트(Nest)는 150건이 넘는 IoT 관련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3년차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강조한 창업 생태계가 자리를 잡고,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 위에서 자유롭게 실현해 볼 수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가 글로벌 ICT 기업과 VC들에게 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의 추세를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VC들도 한국 시장 집중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VC들도 최근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본 글로벌(born-global,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기업)' 열기 속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모바일 기술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게다가 전자상거래업체 쿠팡과 모바일서비스업체 옐로모바일 등이 실리콘밸리 VC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현지의 큰 손들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실리콘밸리 VC인 500스타트업스는 구글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으며, 알토스벤처스는 최근 쿠팡을 비롯해 배달의 민족(배달음식 주문), 잡플래닛(구인구직), 직방(전.월세 직거래) 등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잇따라 투자를 단행했다.


알토스벤처스 김한준 대표는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은 교육 수준도 높고 업무 역량도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며 "1인당 소득도 3만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굉장히 큰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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