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국 승자독식 정치 비판‥ "연정·협치가 시대정신"

      2015.09.01 00:43   수정 : 2015.09.01 00:44기사원문
새누리당 잠재적 대권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월 31일 자신이 추진하는 '연정'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추진하는 '협치'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다른 정당, 시민단체 등 누구와도 협력·협업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라며 "협치와 연정은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남 지사는 승자가 독식하는 한국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연정과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연정의 성공사례로 독일을 거론, 대안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선거에서 이긴 쪽은 권력을 다 갖고 진 쪽은 하나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네거티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선거 후에는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을 죽이려 하고 야당은 대통령 발목을 잡으며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서 "이래서는 아무리 각 정당이 물갈이하고 혁신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슈뢰더 전 총리는 정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개혁을 추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을 지금에 이르게 했다"면서 "대연정을 통해 지금 독일은 장관의 3분의 1을 야당에서 맡고 있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정파를 뛰어넘는 개혁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원 지사를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에 비유, 치켜세운 뒤 경기도와 제주도가 연정·협치를 위해 손을 잡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남 지사는 "지도자에게는 세상의 흐름을 바라보는 눈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탁월하다"면서 "1992년 미국 대선에서 90%가 넘는 지지율의 부시 대통령을 뛰어넘어 혜성처럼 나타난 젊은 나이의 클린턴 당시 아칸소주 주지사가 당선됐는데 지금 원 지사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원 지사를 치켜세웠다.

이어 "지금 경기도와 제주도에서 이뤄지는 실험은 우리나라의 미래 발전을 위해 소중한 도전"이라며 함께 손잡고 새로운 스탠다드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남 지사와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일자리창출과 신성장산업 등 5개 분야의 14가지 상생협력 사업을 벌이기 위한 협약서에 사인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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