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수직낙하중

      2015.09.01 17:31   수정 : 2015.09.01 17:31기사원문

수출이 올 들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월 수출액 감소폭(전년 대비)은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39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씩 각각 줄어들었고 5월 들어서는 두자릿수인 11.0%로 뚝 떨어졌다.
6월 -2.6%, 7월 -3.4%로 감소폭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8월 들어 다시 대폭 확대됐다.

8월 수출 물량은 3.8% 늘었다.

유가하락,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는 18.0%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은 지난 7월 7.9%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소폭 증가하던 유가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감소폭이 각각 40.3%(19억달러)와 25.7%(11억달러)로 확대됐다. 석유화학 수출단가도 같은 기간에 26.3%나 감소했다. 선박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1억달러 규모나 인도가 지연되면서 감소폭이 51.5%나 됐다. 자동차도 신흥시장 수출이 줄어들면서 9.1% 감소했다.
일반기계(15.5%), 가전(8.7%), 평판DP(6.8%), 자동차부품(15.9%), 섬유류(21.4%), 철강제품(17.4%)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주력품목인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5 등이 출시되면서 19.0% 늘었고 반도체도 시스템반도체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4.7% 증가했다.


산업부는 "8월 수출은 유가 하락, 선박 인도 지연, 중국 톈진항 폭발 등으로 올해 들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며 "9월에도 유가 하락세에 따라 유가 영향 품목과 선박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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