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반려견 전용 수영장 '조이런'

      2015.09.02 18:19   수정 : 2015.09.02 18:19기사원문

【 고양(경기)=김문희 기자 】"마리야, 헤엄쳐봐! 어머 얘, 수영 신동인가봐!"

반려견 인구 1000만 시대,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놀이공간들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위치한 반려견 전용 수영장 '조이런'에는 치와와부터 래브라도 리트리버까지 다양한 품종의 반려견들이 견주와 함께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서울 잠실에서 치와와 '마리'와 함께 찾은 20대 여성은 "서울 외곽 지역에 이런 개 수영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들었다"며 "처음 왔는데 물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을 찾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반려견 수영장 시설에는 훈련사가 상주하면서 반려견의 빠진 털을 즉시 건져내는 등 수질 관리를 하고 있었다. 조이런은 일주일에 2~3차례 물을 갈아주는 등 청결을 유지한다.
특히 여러 종의 반려견이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수질 관리가 최우선 관리 사항으로 꼽혔다.

이날 오후 두시 께 '조이런'을 찾은 이용객은 30여명 수준이었다. 크게 붐비지 않는데다 수영장 옆에 �직한 풀밭에는 비글, 보더콜리, 포메라니언, 미니핀 등이 견주와 함께 뛰어 놀고 있었다. 특히 집안에서 기르기 비교적 큰 품종의 반려견들은 원반던지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반려견 전용 수영장은 주로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한다. 대개 수영장을 비롯해 운동장과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주로 집 안에서 생활하던 반려견들이 개방된 환경에서 수영도 하고 운동장에서 다른 개들과 어울려 뛰어놀 수도 있다.

조이런 신동찬 대표는 "반려견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견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며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어 이용객들이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이런에서 운영하는 개 수영장은 4월부터 10월초까지 운영된다. 이용 가격은 품종에 따라 상이하다.

햇빛을 잠시 피할 수 있도록 준비된 그늘막 아래서는 견주들이 간단한 도시락과 중국음식을 시켜먹는 풍경도 벌어졌다. 말그대로 개와 주인 모두 휴일에 쉬어가는 휴양시설이었다.

중국집 배달원이 철가방을 들고 풀밭에 들어서자 뛰어놀던 개들이 일제히 배달원을 향해 짖거나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 훈련사의 명령에 개들은 짖는 것을 멈추고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히 앉아 훈련사를 응시했다. 이후 반려견들은 음식에 대한 주의가 흐려져 풀밭으로 돌아가거나 주인곁에 얌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 훈련사는 "조이런은 개 수영장을 비롯한 호텔 및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여러 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인 만큼 안전사고에 대비해 훈련사들이 상주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려견들 대부분이 처음이라도 수영을 곧 잘하는데 일부 물을 두려워하는 반려견의 경우 견주가 반려견의 꼬리를 잡아주면 쉽게 물에 적응한다"고 말했다.

이 훈련사는 개 수영장 이용전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5차 예방주사와 항체검사를 마친 반려견만 입장할 것을 권장한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 수영장 이용 전 반드시 반려견이 배변을 마쳐야 한다. 배변을 마친 뒤에는 샤워장에서 반려견을 씻긴뒤 수영장에 입수해야 한다.


이 밖에도 털갈이가 심하거나, 생리기간 중인 반려견을 비롯해 피부병·전영성 질병을 치료중인 반려견은 입수가 불가하다.

gloriakim@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