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에 관한 연구

      2015.09.03 18:28   수정 : 2015.09.03 18:28기사원문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96번지. 대한민국 '독도'의 주소다. 끊임없이 국제적인 논란이 되는 땅. 독도 표기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늘 궁금했다. 도대체 독도는 왜 늘 이런 논쟁에 부딪히는 걸까. 독도는 정말 대한민국의 영토인가.

고(故) 신동욱 교수가 쓴 논문집 '독도 영유에 관한 연구'는 그래서 반갑다. 이 책은 독도 영유권을 역사 고증과 국제법 이론으로 논증한 최초의 독도 연구서다. 1975년 세상을 떠난 신동욱 교수의 차남 신태용 한신ITC 대표이사가 아버지의 논문을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상을 치르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 서재를 방문한 그의 눈에 두 권의 논문집이 들어왔다. 1965년 쓰여진 '독도에 관한 연구'와 '독도 영유에 관한 법이론적 연구'였다. 그리고 그는 사춘기 시절 기억을 떠올린다.

"아버지는 일본이 무슨 근거로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며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기에는 우리쪽 연구가 너무 부족하다고 화를 내셨다. 밤을 새며 연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마치 자신의 잘못인 양 한탄하기도 하였다."

신 교수는 이후 세종실록지리지, 일본 해군의 수로지도, 국제조약, 국제법을 낱낱이 파헤치며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근거들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아들은 "피로로 충혈된 아버지의 눈에는 자신감이 보였다"고 했다.

이 책에는 신동욱 교수가 찾아낼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찾아 일일이 필사로 기록하며 연구한 소중한 기록들이 담겼다. 독도의 명칭, 독도와 울릉도의 관계, 독도에 대한 역사적, 지리적 고찰을 통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역사적 근원을 밝혀낸다. 특히 일본의 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입증해낸 부분은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 장인 독도에 대한 국제법적 고찰에서는 일본이 내세우는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일본이 독도를 선점할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독도가 표기된 고지도와 고문헌도 함께 실어 설득력을 높인다.
신 교수의 논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독도는 확실히 국제법상 한국의 영토임을 우리는 이에 재천명한다.
"

40여년 전, 독도가 한국 땅임을 밝히기 위한 한 학자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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