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무료 앞세운 애플뮤직, 한국서 성공할까?
2015.09.06 17:40
수정 : 2015.09.06 17:40기사원문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오픈한 가운데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도 나섰다. 국내 음원시장이 빠른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인기가 높아지는 K-POP 음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디지털 음원 관련 업계는 "세계시장에서 애플뮤직의 초기반응이 미지근하다"며 국내 진출소식에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뮤직의 서비스 내용이 이미 국내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어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뮤직 한국진출 준비중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뮤직의 한국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 관련 부처는 물론 음원 업체들과도 수차례 접촉을 진행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은 연평균 36%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유료가입자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있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애플뮤직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면 iOS기기 사용자들이 잠재고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4230만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15.87%로 약 677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iOS기기 중 가장 대표적인 아이폰 사용자만을 놓고 본 수치로 태블릿이나 PC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용자 수는 더 확대된다 .또 앞으로 애플뮤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개방된다면 더욱 큰 파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중 1위인 멜론의 지난해 2월 기준 사용자수는 880만명 수준이다.
■국내 음웝업게 '일단 관망세'
애플뮤직의 강점은 3000만곡이 넘는 풍부한 음원이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가 많이 듣는 음원 확보가 필요한만큼 음원 보유 사업자인 로엔, KT뮤직, SM, YG, JYP 등과도 이용 계약이 필요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음원 업체들이 공룡급 경쟁사 진입을 환영할 리 없기 때문이다.
국내업체들은 애플뮤직 진출소식에 긴장하지만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미지근하면서 일단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애플뮤직은 3개월간 무료 이용 혜택을 내세워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5주 만에 1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뮤직워치는 미국의 애플 기기 사용자 가운데 애플뮤직 사용자는 11%에 그치는 등 애플이 애플뮤직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3개월간의 무료서비스 기간인만큼 추이를 지켜봐야하지만 대체적으로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국내 음원시장의 경우 음악만 듣는 플랫폼이 아니라 종합플랫폼으로 발전한만큼 특성이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애플이 어떻게 접근할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애플뮤직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국내업체가 진행 중인 서비스들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음악서비스 업체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애플뮤직이 선보이는 서비스들은 국내에서는 1년 전에 서비스에 반영된 것" 이라면서 "애플뮤직의 경우 이용자 친화적이라기보다는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얼마나 편안하게 다가갈수 있을 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