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또 변했다.. 3D 터치·애플펜슬 공개

      2015.09.10 17:39   수정 : 2015.09.10 21:41기사원문

애플의 무서운 변신이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반대했던 '큰 화면'을 아이폰6에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아이패드의 화면도 키운 데다 잡스가 싫어했던 스타일러스(터치펜)인 애플펜슬까지 선보였다.

그동안 굳게 지켜온 잡스의 공식을 잇따라 버리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에 나선 것이다.

애플은 강력한 변신을 바탕으로 3차원(3D) 터치기술을 앞세운 아이폰6S를 공개하면서 지난달 시장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와 하반기 본격적인 선두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32.76㎝ 아이패드와 함께 애플펜슬 선보여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32.76㎝(12.9인치)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아이패드에서 화면을 키우고 그래픽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뿐 아니라 처음으로 스타일러스인 '애플펜슬'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아이폰의 화면 크기는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크기인 8.89㎝(3.5인치), 아이패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쓰기에 부담이 없는 25.4㎝(10인치)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이 잡스의 지론이었다.

이에 따라 기존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는 23.63㎝(9.7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25.14㎝(9.9인치)로 출시됐다. 그러나 잡스가 사망한 뒤 바통을 이어받은 팀 쿡은 지난해 11.93㎝(4.7인치)와 13.97㎝(5.5인치)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은 이후 아이패드에도 파격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또 함께 발표된 액세서리에서 그동안 스타일러스를 싫어했던 잡스의 공식을 깨고 애플펜슬로 명명된 스타일러스까지 선보였다. 애플펜슬은 누르는 압력에 따라 선의 굵기와 색상 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큰 화면에 키보드와 스타일러스까지 딸린 것을 보면 무덤 속 잡스가 돌아누울 것"이라고 아이패드 프로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또한 WSJ는 아이패드 매출이 최근 1년 반 동안 감소세를 지속하자 애플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로 전문 직업인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신제품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3D터치 기술로 강력해진 아이폰6S

이날 애플은 터치 압력 크기에 따라 명령을 달리하는 3D 터치기술이 적용되고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된 아이폰6S도 공개했다. 아이폰6S는 이미 한달 전 출시된 '대화면' '삼성페이'를 앞세운 갤럭시노트5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두 제품은 전작 아이폰6 시리즈와 화면 크기는 물론 디자인이 같다. 다만 기존의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외에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그러나 팀 쿡은 "아이폰6 시리즈와 겉모양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아이폰6S 시리즈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새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터치 압력 크기에 따라 명령을 달리 인식하는 3D 터치기능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또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애플의 자체 AP인 64비트 A9가 탑재됐다. 이로 인해 연산 속도는 최대 70%, 그래픽 성능은 최대 90% 향상됐다.

카메라 성능도 후면카메라는 1200만화소, 전면카메라는 500만화소로 전작보다 각각 400만화소, 380만화소 늘었다. 사진이 찍히기 전과 후의 순간을 함께 담아내는 '라이브 포토'도 새로운 기술이다.

알루미늄 몸체는 아이폰6 시리즈 몸체에 적용된 '6000 시리즈'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아진 '7000 시리즈' 알루미늄이 적용됐다.


한편 애플은 오는 12일부터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등 국가에서 아이폰 사전주문을 받고 오는 25일 정식 출시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격은 아이폰6S가 2년 약정 기준 16GB 모델 199달러(약 23만7000원), 아이폰6S 플러스가 299달러(약 35만6000원)부터 시작해 지난 아이폰6 출시 때와 같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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