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울산 폴리프로필렌 공장 증설…'조현상' 구상 순항
2015.09.21 13:29
수정 : 2015.09.21 13:29기사원문
효성이 용기나 배수관 파이프, 의료성 주사기 등의 제품 재료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 증설에 나섰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부터 공정 기술도 이전 받는다. 효성을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조현상 화학PG CMO 겸 전략본부 부사장의 구상이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조 부사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20만t 폴리프로필렌 공장 증설…기술 이전도 '착착'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울산용연 1공장 내 부지에 연산 20만t 규모의 PP-3 공장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7월부터 증설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2017년 1·4분기까지 증설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P는 범합성수지 원료다. 효성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되는 탈수소화(DH) 공장 증설로 PP의 원료가 되는 프로필렌 물량이 연산 30만t 이상 늘어나게 되면서 이에 따른 PP 생산량도 확대하기 위해 증설하게 됐다.
효성은 지난 2013년말부터 총 28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DH공장을 건립해왔다. 효성의 DH증설은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 가스 개발로 프로필렌의 원료인 프로판 가격이 하락해 향후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효성은 이번 PP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30만t의 생산 규모에서 50만t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최근 증설한 DH 공장의 프로필렌을 PP에 투입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PP공장 증설에 따른 공정기술도 이전 받는다. 이를 위해 이달 초 PP 공정 전문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화학기업 W.R.그레이스(Grace)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W.R.그레이스는 전 세계 약 155개국 이상에 관련 기술 라이선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32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화학 기업이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PP 사업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디"며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 해외 시장에서 선도적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조현상 구상 순항
효성의 화학소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 부사장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공장 증설 및 기술 이전에 따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탓이다.
효성은 섬유·화학사업의 선전으로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2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효성의 매출 중 40% 가량이 화학·섬유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후발주자들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은 제품 위주여서 변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부사장이 화학소재 사업을 맡은 이후 원가절감과 신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하는 등 최근 화학소재 분야에서 뚜렷한 조적을 남기고 있다"며 "경영컨설팅사를 거쳐 그룹에 합류한 조 부사장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