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10세 이하 아이들 화상에 특히 주의해야

      2015.09.22 15:13   수정 : 2015.09.22 15:13기사원문

추석 명절에는 아이들의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명절음식의 대부분이 불을 사용해 조리하는 음식이고 엄마들이 요리하는 사이에 방치된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냄새에 신이 나 주방을 맴돌다 자칫 화상을 입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은 최근 2년 동안 설과 추석 연휴를 마친 뒤 병원을 찾는 화상환자가 2배 증가한다고 22일 밝혔다. 그 중 9세 이하 소아는 30%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17%로 20~30대 여성이 많았다.

화상원인은 탕국물, 뜨거운 물, 뜨거운 커피 같은 열탕화상이 50%이고, 전기그릴, 뜨거운 음식, 뜨거운 냄비나 후라이팬에 피부가 닿아 발생하는 접촉화상이 30%로 많았다.
스팀화상도 있었는데 주요 원인은 밥솥 증기였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가정에서 화상을 당해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305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뜨거운 음식이나 조리용 기름 등에 화상을 입은 경우가 1547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목욕을 하거나 차를 끓이다가 화상을 당하는 등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이 1235건으로 40%를 차지했다.

베스티안병원 소아화상클리닉 조진경 부장은 "명절에는 음식의 양을 많이 준비하게 되는데 국이나 식혜 수정과 등을 끓인 큰 냄비를 베란다 등에 내려놓고 식히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 아이들이 큰 냄비나 솥에 빠지게 되면 재빨리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화상의 깊이가 깊고 넓은 중증 화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각능력과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5세 이하의 어린아이는 70~80%가 가정에서 화상을 당하며, 피하 지방층까지 손상되는 3도 화상이 신체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경우 섭씨 65도 안팎의 온도로 제공되는데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섭씨 65도에서 2초 만에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는 "소아는 피부의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성인보다 더 깊게 손상을 입는다"며 "작은 범위의 화상으로도 수분과 전해질 소실이 쉽게 발생하며 면역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해 화상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빈도가 높고 신체기능이 미성숙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화상을 입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초기 응급처치만 제대로 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간 식혀줘야 한다. 옷 위에 뜨거운 물을 쏟았을 경우에는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다면 옷을 입은 채로 흐르는 차가운 물에 식혀주고, 가위로 옷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환부에는 얼음을 직접 대지 않는다. 순간적인 통증은 완화될 수 있지만 화상 부위에 혈액량을 감소 시켜 결과적으로는 화상부위 상처를 깊게 할 수 있다.

화상으로 발갛게 되는 경우에는 1도 화상으로 항생제 연고를 3~4일 치료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단 물집이 발생하게 되면 2도 화상으로 보는데 이런 경우에는 꼭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물집이 2cm이하 크기면 터뜨리지 말고 유지하는 것이 피부 재생이나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되고, 물집이 큰 경우에는 오히려 물집 안에 고이는 물질이 피부 재생을 방해하면서 감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함부로 터뜨리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물집이 벗겨지는 2도 화상 중에서도 흉터가 남는 2도와 남지 않는 2도 화상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를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병원에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흉터가 생기지 않는 화상일지라도 치료를 하지 않는다거나 화상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흉터가 생기게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간단한 화상 부위에는 화상용 습윤 밴드를 사용해 세균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일반 소독 의약품의 경우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 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소주를 붓거나 감자를 갈아붙이는 민간요법은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화상 발생시 주의점

*소주 등의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더욱 악화시키고 통증을 심하게 할 수 있다. 된장, 간장 등을 바르는 것도 금물이다.

*상처부종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감자, 오이 등의 민간요법도 상처 내 염증이 깊어 질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의약품 외 상처치료제를 비롯한 일반 제품의 사용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대부분 얕은 화상의 경우, 환부에 대한 감염 방지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피부 재생이 가능하며 상처치료제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치료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

*일반 소독 의약품의 사용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한다.
일반 소독 의약품의 경우에도 알레르기 반응 등 과민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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