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해외사무소 통해 4500억원 외자유치

      2015.09.23 14:00   수정 : 2015.09.23 14:00기사원문
모태펀드가 해외 사무소를 통해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청과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3년 8월 미국 실리콘밸리, 2014년 6월 중국 상해에 벤처창업투자센터(해외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이번 정부에서, 총 5655억원, 7개 외자유치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이 중 4499억원의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중기청 측은 "결성 중인 2개 펀드까지 합칠 경우 외자유치펀드의 총액은 7755억원에 이르며, 결성이 완료되면 외자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자유치펀드는 펀드의 일정비율 이상을 국내기업 투자를 조건으로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운영하는 펀드로, 해외 VC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후속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해외진출 지원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결성이 완료된 7개 펀드에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은 553억원으로, 약 8배에 이르는 외자를 유치한 셈이다.

7755억원은 2014년 한해동안 국내 창업투자회사들이 결성한 조합 결성금액인 2조 5842억원의 30%에 이르는 규모이며, 2004년 이후 민간 벤처캐피탈이 10년 넘게 모아온 중국자본 1882억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2015년에 조성된 펀드를 제외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2014년말 전에 결성된 3개 펀드는 이미 국내 창업·벤처기업에 1187억원을 투자했으며, 해당 3개 펀드에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은 150억원에 불과해 약 8배의 출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외자유치펀드들로부터 1차 투자를 받고 외국 기업·기관들로부터 후속투자까지 받은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모바일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인 썬텔은 미국 Bluerun Ventures에 이어 싱가포르 VC로부터 후속투자를 받아 4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며, 인터넷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은 미국 퀄컴으로부터 50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아 화제의 기업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외자유치펀드 성과 확대를 위해 이날 싱가포르에 세 번째 해외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날 싱가포르 개소식에는 GIC 등 싱가포르 국부펀드, 국영 벤처캐피탈인 Infocomm Investment 등 싱가포르 벤처캐피탈, 인도네시아 최대 벤처캐피탈인 Northstar, 싱가포르 진출 한국벤처기업, NRF, SPRING Singapore 등 싱가포르 정부산하 창업지원기관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싱가포르 VC인 Adval 캐피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Adval 그룹과 한국벤처투자는 향후 양국간 펀드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지난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중펀드를 포함해 미국, 중국과 3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펀드 조성을 협의 중에 있다.
협의결과에 따라 금년 내 누적규모로 1조원의 외자유치펀드 결성이 확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간 외자가 미국, 중국 등에 집중되어 있어 외자유치 대상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싱가포르 해외사무소가 동남아 자본을 유치하면서 인도 등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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