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역사 인근 아파트값 강세...신규분양도 봇물
2015.09.27 09:30
수정 : 2015.09.27 09:31기사원문
민자역사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역사를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역사 내에는 백화점과 영화관, 대형마트, 레스토랑 등 상권이 들어서 쇼핑과 문화 등 생활 편의와 여가시설을 두루 갖추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역사라는 입지 특성 상 대부분이 환승역을 끼고 있어 지하철 이용객이 많아 상권이 활성화된 곳이 대부분이다.
민자역사 정식 영업개시일 전후 시기의 인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러한 영향력을 입증한다.
■민자역사 인근 매매가 강세
2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07년 9월 삼부 아파트 전용면적 67㎡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1000만원이었지만, 민자역사가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한 1년 후인 2009년 8월에는 매매가는 4억500만원으로, 무려 30.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 1.31%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웃돈도 높게 형성된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레마안전농크레시티(2013년 4월 입주) 는 지하철1호선, 중앙선, ITX(경춘선 고속전철열차)이 교차하는 청량리역 민자역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레미안전농크레시티는 분양 당시 3.3㎡당 1400~1500만원 대 분양가로 전용면적 84㎡(1층기준)는 4억7000만원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입주 당시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5억1000만원으로 뛰었으며 9월 현재 5억6250만원까지 상승해 웃돈이 9250만원 가량 붙어있다.
■동대문, 영등포 등 신규단지 공급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들 중에서도 민자역사 수혜가 기대되는 곳도 적잖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11구역을 재개발한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1호선, 중앙선, ITX(경춘선 고속전철열차)이 교차하는 청량리역 민자역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청량리역 내부에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이 들어서 있고 인근에 경기도 남양주시로 연결되는 버스환승센터도 조성돼 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84가구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모아종합건설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문래역 모아미래도'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2호선 문래역, 1호선 신도림역, 5호선 양평역이 밀집된 트리플 역세권으로, 영등포역 민자역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영등포역 내부에는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을 비롯해, 영등포역 지하상가를 통해 연결되는 타임스퀘어에는 신세계백화점, 교보문고,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문래동 모아미래도는 전용면적 59~84㎡ 총 222가구 규모다.
GS건설은 10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6구역에 '서울숲 리버뷰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과 2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 민자역사와 도보권에 있다. 왕십리역 내부에는 엔터식스, CGV,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서울숲 리버뷰자이는 전용면적 59~133㎡ 총 1034가구로 이 중 294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인근에는 행당초등학교, 무학여고가 있고 성동구립도서관, 소월아트홀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한라는 12월, 서울 중구 만리동2가 만리1구역에서 '한라비발디'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지하철 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교차하는 서울역 민자역사가 도보권에 있다. 서울역 민자역사 내부에는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이 있다. 만리1구역 '한라비발디'는 전용면적 71~95㎡, 총 199가구로 이 중 112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