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능선 다다른 K리그 클래식, 누가 누가 잘했나

      2015.09.26 21:32   수정 : 2016.08.07 08:31기사원문
7부 능선 다다른 K리그 클래식, 누가 누가 잘했나 [골키퍼]

지난 3월 7일 개막한 K리그 클래식이 어느덧 7부 능선에 접어들었다. 12개 팀이 각 33라운드를 치르는 정규라운드와 상·하위 6팀씩으로 나뉘어져 각 5라운드를 치르는 스플릿라운드까지 모두 38경기 가운데 각 32경기씩 치른 상황이다. 이제 정규라운드는 한 경기만이 남았고 모든 팀은 상·하위로 나뉘어져 우승 및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챌린지 강등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예정이다. 바야흐로 산행 가운데 가장 숨이 가빠 오른다는 7부 능선 즈음에 모든 팀이 도달해 있는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골키퍼 가운데 지금까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누가 있는지 살펴본다.


1. 박준혁(성남 FC)

김학범 감독의 지도 아래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집념의 팀으로 거듭난 성남 FC의 골문은 까치손 박준혁이 지키고 있다. 178cm의 크지 않은 키에도 뛰어난 슈팅방어력을 무기로 어느덧 K리그 클래식 부동의 주전 키퍼 가운데 한 명으로 입지를 굳힌 그다. 2010시즌부터 경남, 대구, 제주를 거친 저니맨이지만 성남에서 만큼은 제 자리를 찾은 듯 안정적인 모습이다. 약점으로 지목돼 왔던 불안정한 킥력도 많이 향상된 모습이다.

현재까지 박준혁은 26경기에 나와 22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0.85의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20경기 이상 출전한 키퍼 가운데 FC서울의 유상훈(20경기 14실점)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점률이다. 장학영, 김태윤, 윤영선, 이태희 등 튼실한 포백라인이 앞에서 버텨준 덕이 적지 않지만 박준혁의 훌륭한 방어력이 없었다면 넘보기 어려운 성적이었음이 분명하다. 박준혁이 건재한 상황에서 성남의 골문을 우습게 여기는 팀은 어디도 없다.

https://youtu.be/zOuOjqeiJ1U

2. 신화용(포항 스틸러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키퍼를 꼽는다면 신화용이 빠질 리가 없다. 포항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 키퍼로 수년 째 꾸준한 성적을 올려온 그에게도 올 시즌은 의미가 크다. 2013, 2014시즌 2년 연속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3년 연속 0점대 실점률을 달성하는 기록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규리그 32경기 28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포항의 탄탄한 수비진을 후방에서 조율하는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고 있다. 앞선 상황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경기를 지연시키는 그의 플레이는 타 팀 팬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포항의 승리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183cm의 크지 않은 키와 다른 키퍼에 비해 짧은 팔, 평이한 공중볼 처리능력과 반사신경 등은 신화용을 평범한 키퍼로 여기게 하지만 수비를 조율하고 팀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능력은 3년째 0점대 실점률을 이어가는데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https://youtu.be/CFDAE6mEuFI

3. 유현(인천 유나이티드)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손꼽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후방엔 유현이 있다.
동물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반사신경은 과거 전남 김병지 골키퍼의 전성기를 연상시킬 정도다. 현재까지 24경기 24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의 활약은 시즌을 앞두고 강등 후보로까지 꼽힌 인천의 전력을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김도훈 감독의 지휘 아래 늑대군단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매 경기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현의 선방행진이 계속되는 한 인천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는 팀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https://youtu.be/QP9fx4mT8bo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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