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1위 맨유, 10월의 지옥 일정을 위한 보완점은?
2015.09.28 10:21
수정 : 2015.09.28 12:32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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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쓸 만큼 쓰고 욕은 먹을 만큼 먹었다. 이제 승리는 챙길 만큼 챙겼고 순위는 오를 만큼 올랐다. 지난 이적시장부터 9월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다.
팬들의 반신반의 속에 출발한 맨유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에 위치하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리그에서는 순항 중이다. 이적한 선수들도 자리를 잡고 루이스 반할 감독의 점유율 축구도 맨유에 이식돼 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최악의 상황을 보던 맨유팬들도 "맨체스터의 주인이 다시 돌아왔다"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맨유가 EPL에서 우승을 차지할 거라 예상하는 이들은 적다. 꾸역꾸역 이기곤 있지만 우승 후보로서의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0월이다. 강팀과의 경기가 줄줄이 잡혀있다. 10월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볼프스부르크와의 챔스 조별경기가 잡혀 있다. 이 경기를 뛰고 5일에 바로 런던에서 아스날 원정과 맞붙는다. 국가대표 경기로 한 주를 쉬고 17일에는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다. 22일에는 CSKA 모스크바와의 경기를 위해 모스크바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주말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다. 여기에 미들즈브러와의 캐피털 원 컵 16강전도 추가될 수 있다.
전반기의 분수령이 될 10월을 앞두고 맨유는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고 총 11경기를 치르면서 맨유가 지속적으로 보여준 보완점은 공수에 걸쳐 크게 3가지다.
1. 몸싸움에 약한 블린트의 대안은?
안정화되고 있는 수비진이지만 몸싸움에 약한 블린트가 불안 요소다. 블린트는 맨유 1군에서 유일하게 부상이 없는 왼발잡이 수비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빌드업 능력과 지능적인 플레이까지 갖춰 루이스 반할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앙수비를 보기엔 180cm, 72kg로 체격 조건이 좋지 않다. 그렇다고 1990년생인 블린트가 이를 극복할 만큼 노련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역전패를 당한 지난 스완지시티전에서도 몸싸움에 능한 공격수 고미스가 꾸준히 블린트를 괴롭혀 왔다.
대안이 많지는 않다.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를 스몰링이 상대하거나 슈나이덜린의 수비 가담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모두 임시방편이다. 상대에 따라 필 존스가 중앙수비로 출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2. '캡틴 루니'의 애매한 포지션
주장은 부상을 당하지 않을 경우 매경기 출전해야 한다. 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맨유의 주장 루니도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나오는 포지션마다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루니는 자신의 포지션인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우선 득점력이 예전같지 않다. 폭발적인 드리블이나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적어졌다. 이번 시즌 루니는 낮은 위치에서 긴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캐릭이나 슈바인슈타이거가 맡고 있는 역할과 겹치는 것이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슈나이덜린, 루니, 캐릭(슈바인슈타이거)이 '스리 볼란치'(세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루니는 맨유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이고 가장 헌신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후안 마타와 안데르 에레라 등을 쓸 수 있다. 주장 루니에게 자극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해야 한다.
3. 데파이, 아직은 영(Young)?
선덜랜드전에서 멤피스 데파이는 EPL 데뷔 골을 신고했다. 시즌 전에 받았던 기대와 꾸준한 출장에 비해선 늦은 데뷔 골이다.
생각보다 득점이 저조한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욕심에 비해 돌파력도 좋지 않다. 아직 맨시티, 첼시 등 빅클럽을 만난 것도 아닌데 데파이는 경기 중에 공을 자주 빼앗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라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데파이는 '제2의 호날두'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다. 굳이 매경기 선발로 출장할 필요는 없다.
오른쪽 윙으로 출장하고 있는 후안 마타가 주로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윙 플레이를 펼칠 선수가 필요하다. 공격 밸런스를 위해서는 반할 감독은 데파이에 집착하기 보다는 선수 로테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