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101.2 '턱걸이'.. 경제 활동성 높일 정책 처방전 필요

      2015.09.29 17:29   수정 : 2015.09.29 20:53기사원문

최근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 불안, 수출 감소 지속 등 위협 요인으로 인해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노동 개혁, 재정지출 확대, 저금리 기조 등을 통해 산업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고 경제 전반의 활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 경기 심리는 회복세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01.2로 기준선 100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앞서 지난 9월 BIS 실적치는 96.1로 5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전경련은 "10월 전망치가 기준선을 상회한 데에는 미국 금리 동결, 환율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중국 경제 불안, 수출 감소 지속 등 부정적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도 국내 60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가 보합세인 100.4를 기록했다. 0∼200 범위로 집계하는 EBSI는 전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반대면 0에 가깝다.


4.4분기 EBSI인 100.4는 3분기 98.4보다는 나아졌지만 2분기 112.0보다는 낮은 수치다. 경기 회복 가능성을 자신하는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둔화와 신흥국 경기 불안 등 수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면서 "무역업계의 원가절감, 경영합리화 등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연구원 '부정' 의견 우세

심리적 지표는 긍정과 부정이 상존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2.7%로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0.3%포인트 낮췄다.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고령화.부채부담 등 구조적인 소비부진 요인 지속, 중국 성장 둔화, 위안화 절하 지속 등 중국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를 꼽았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최근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성장률이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지수에서도 회복 신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경제성장률을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보면 올해 2.4분기에 2.2%로 지난 2013년 1.4분기 이후 2년 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전기대비 기준으로는 2.4분기에 0.3%(0.311%)로 2014년 4.4분기(0.267%)를 제외하고는 2009년 1.4분기 이후 6년 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동개혁, 재정지출 확대 필요

심리적 요인 외는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향후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불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노사정 합의 이후 법안 처리, 후속 논의 등 노동개혁 추진으로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주원 이사대우는 "산업 경기의 회복세를 강화하고 경제 전반이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 지출 확대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무역연구원도 "연말까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둔화와 신흥국 경기 불안 등 수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면서 "무역업계의 원가절감, 경영합리화 등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인상보다 중국 경제침체를 더욱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7.0으로 6년 반만의 최저치다.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가 예상보다 큰 위험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경련은 "중국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 회복을 위해 원.엔, 원.위안 환율 간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등 원화만 강세가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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