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애널리스트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2015.09.29 17:34
수정 : 2015.09.29 17:34기사원문
"최근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로 신흥시장의 외국인 이탈이 우려됩니다. 다만 베트남은 꾸준한 내수 모멘텀과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의 비용절감 효과로 순이익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베트남 출신 애널리스트인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원(사진)은 외국인의 고위험 자산 회피심리가 커지면서 신흥시장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가별로 재무건전성에 따른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중 베트남은 높은 경제건전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방책을 감안할 때 외국인 이탈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 연구원은 "최근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허용, 투자한도 상향 등 다양한 자본시장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내수 활성화 및 대출금리 인하,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베트남 증시는 신흥시장 중 가장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부 연구원은 하노이국립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현지 한국법인에서 근무하며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8년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와 2년간 국민대 경영대학원에서 금융보험학을 전공하며 자본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꾸준히 주식에 투자해 온 그는 시장을 분석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 증권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 VN지수가 2007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베트남에 주식투자 붐이 일었다"면서 "당시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장을 나만의 방식으로 분석·예측해 수익을 본 것처럼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분석을 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그는 베트남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시황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신흥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투자손실 가능성도 높아 정확하고 체계적인 시장 분석이 필수적이다. 상당수 기관투자가도 베트남 등 주요 신흥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그의 자료를 참조하고 있다.
부 연구원은 "공들여 작성한 보고서를 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을 건넬 때 가장 보람 있다"며 "타사 매니저들과도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시장을 계속해서 연구·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상당수 신흥시장은 선진국 정책과 밀접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 전까진 보합권을 맴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 연구원은 "과거부터 신흥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및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외국인 자금 유출로 타격을 입었다"면서 "연말까지 불확실성 확대로 신흥시장은 전반적으로 강보합권을 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