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잡코리아 지분 100% 확보.. 취업포털시장 지각변동

      2015.10.02 17:54   수정 : 2015.10.02 17:54기사원문
국내 1위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주인이 바뀌면서 관련업계 지각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취업포털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사모펀드 H&Q코리아는 미국계 취업포털 기업 몬스터월드와이드가 보유한 잡코리아 지분 50.01%를 85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H&Q는 기존에 보유한 지분 49.99%에 더해 100% 지분을 확보했다. H&Q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취업포털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추후 잡코리아 상장까지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잡코리아가 사업을 영위하는 취업포털.아르바이트 구인구직.헤드헌팅 등의 서비스는 사람인HR, 인크루트, 커리어 등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여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특정업체에서 유료로 게재한 채용정보를 경쟁사가 무단복제하며 법적소송으로 비화되는 일이 빈번했다. 취업포털의 수익이 취업준비생의 홈페이지 조회수와 이에 따른 광고로 결정되기 때문에 공고 무단복제 공방이 이어진 것.

업계 관계자는 "채용공고를 복제한 업체는 유료로 게재하는 최초 계약업체와 달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도 업체 간 과열경쟁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잡코리아는 '생애주기형' 구인구직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정규직 중개사업을 모두 보유한 장점을 발판으로 이직과 퇴직 후 재취업시장까지 연결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8월 H&Q가 선임한 윤병준 신임 잡코리아 대표는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커머스N 대표, CJ오쇼핑 e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온라인시장의 소비자 동향에 밝아 모바일 기반의 신사업 구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잡플래닛'과 '블라인드' 등 신흥 강자가 나타난 것도 관련업계 생태계 변화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일자리를 중개해주는 기존 취업포털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재직자가 익명으로 자기 회사를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구직자와 직장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잡플래닛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구인구직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취업포털의 글로벌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취업 관련 교육사업과 구인구직 중개사업의 결합에도 눈길을 끈다.
인크루트는 지난해부터 직무별 취업강의와 자기소개서 첨삭 등 취업컨설팅을 결합한 '인크루트 취업학교' 서비스를 제공해 최근 1만명을 돌파하는 등 구직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사람인, 커리어, 취업뽀개기 등 경쟁사도 취업교육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공단기'와 '영단기' 등 토익과 공무원시험 준비로 유명한 에스티앤컴퍼니도 대기업 공채 준비를 겨냥한 교육 콘텐츠인 '취업단기'를 선보이며 교육사업과 구인구직사업 결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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