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D코팅 전문기업 보림시스템
2015.10.04 17:10
수정 : 2015.10.04 17:10기사원문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금형이나 절삭 공구는 자주 쓰다보면 마모되기 마련이다. 금형이나 공구가 마모되면 규격과 다른 불량 제품이 나오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마모와 부식 속도를 늦춰주기 위해 하는 작업이 바로 PVD 코팅이다. 보림시스템은 이 같은 금형류, 펀치류, 절삭 공구류, 기계부품류 등의 PVD 코팅 처리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더 나아가 무릎 인공관절 등 의료기 부품 코팅까지 범위를 넓히며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PVD코팅 분야 '선도'
보림시스템은 국내 PVD코팅 시장을 주도하는 5대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998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성석원 대표(사진)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PVD코팅 회사에서 입사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다 직접 사업에 뛰어든 것은 공구에 한정된 PVD코팅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보자는 생각에서다. 이렇게 해서 공략한 것이 정밀 금형 코팅시장이었다. 하지만 금형 자체가 고가이다 보니 국산기업의 PVD 코팅 기술을 선뜻 사용하겠다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코팅의 효과를 알리는게 급선무였다. 성 대표는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PVD 코팅을 해줬다. 그러자 직접 써본 이들로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기존 금형으로 1000개 제품을 생산하던 업체가 PVD코팅 처리 후 3000~5000개까지 생산이 가능해진 것.
보림시스템의 PVD 코팅 기술은 3/1000㎜ 정도의 아주 얇은 박막을 코팅해 제품 고유의 특성을 오래동안 유지시켜준다. 마모나 부식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것이다.
성석원 대표는 "제품에 PVD코팅을 해 금형 수명이 늘어나 고정 비용을 낮춰준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사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1~2년간은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현재 코팅 장비만 12대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속한 일처리에다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점도 꾸준히 고객사를 유지하는 이유라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보림의 PVD코팅이 적용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많이 적용되는 제품군은 절삭 공구류다.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보림은 코팅과 함께 마모된 공구를 재연마 작업까지 가능한 게 강점이다. 현재 보림의 금형 관련 부분 거래처만 2000곳이 넘는다.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보림의 PVD코팅 기술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동차 튜닝부터 휴대폰 케이스·화장실 수전·칼·수저·양식기 세트 등 주방용품, 생활용품, 수도용품 등 분야도 다양하다.
스크레치나 변색을 방지 위한 것도 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코팅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양식기에 브라운 컬러를 입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스테인리스 그릇에 유기색을 입혀 내놓기도 한다.
성 대표는 "노란 안경테 코팅에서 시작된 기술이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 생활에까지 확대됐다"며 "현재 제작이 가능한 아이템만 수백가지가 넘는다"며 웃어보였다.
■인공무릎 관절까지 코팅하는 유일한 회사
보림시스템의 코팅 기술은 의료용 부문까지 적용되고 있다. 보림시스템은 국내 기업의 인공 무릎관절의 코팅을 진행했다.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관절이라도 반복적으로 자주쓰면 마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에 코팅해 내구성을 높여줘 사용 수명을 최대 10배까지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인공 무릎 관절의 코팅이 가능한 회사는 보림시스템이 유일하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 제품은 국내에서 현재 판매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아 앞으로 해외 진출도 가능해 매출 증가는 물론 기업 인지도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림은 인공관절뿐 아니라 임플란트 분야 코팅도 진행하고 있다. 임플란트를 잇몸에 고정하려면 뼈에 구멍을 뚫어 부품을 심어준다. 이 때 부품의 내구성과 내식성을 높여주기 위해 코팅을 하는데 보림의 기술력이 활용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적용을 위해 보림시스템은 연구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코팅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장비 안정화 및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했다. 현재는 모바일기기 외장재나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부품 코팅 공정 기술 등을 연구 중이다.
성 대표는 외국산 장비의 국산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쓰는 사람이 편리한 장비를 만들어 장비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PVD 장비 1대를 구입하는데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안정화할 때까지 시간도 많이 든다"며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가격의 4분의 1수준까지 장비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