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형광물질로 신약을 만든다?

      2015.10.14 08:39   수정 : 2015.10.14 08:39기사원문
"유기 형광물질로 신약을 만들면 부작용이 없는 신약을 만들 수 있다."

신약 개발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효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유기 형광물질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최신 신약개발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화학과 박승범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GE헬스케어 '헬씨메지네이션 칼리지'에서 '표적단백질 추적 시스템(FITGE)'와 '서울 플로어(Seoul-Fluor)'를 소개했다.

FITGE는 신약 후보물질에 광 반응성 물질을 결합시킨 후 세포 내에서 빛을 쪼여 표적단백질과 직접 결합하도록 만들고, 결합한 생리활성 물질은 형광 물질로 표지하는 시스템이다. 서울플로어는 세포 내 효소들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어 단백질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특정 단백질에 저해제를 넣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라 이론상으로는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

박승범 교수는 "유기 형광물질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새로운 신약개발 방법"이라면서 "이를 활용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약효는 더 좋은 약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신약개발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저해제를 투입, 특정 단백질의 효능을 없앴지만, 이러한 경우 수십에서 수천가지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는 해당 단백질이 기능을 하지 못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박승범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제약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2%이나, 국내 제약 시작은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4%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제약시장의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편, 1950년 이후 제약회사의 연구비 10억달러가 지출될 때마다 개발되는 신약의 수가 매 9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이룸(Eroom)'의 법칙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13~15년의 연구 개발 기간을 투자해 출시한 신약이 시판된 이후 부작용이 확인돼 판매 금지 처분을 받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한 제약사의 피해는 엄청나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제약사나 환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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