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美 NIST 부국장 "스마트 시티 사업 표준화 보단 실용성에 초점"
2015.10.14 18:00
수정 : 2015.10.14 18:00기사원문
부산-SK텔레콤과 대구-KT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교통체증, 대기오염 같은 도시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 시티'의 글로벌 표준에 도전한다.
과거에도 스마트 시티 건설을 위한 시도가 여러번 있었지만,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기술중심이어서 실제 시민들에게는 인식도가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 가능한 모델을 먼저 발굴하고 그에 맞춰 표준을 정립해가는 방식으로 스마트 시티 사업이 전환되고 있는데, 이 사업에 부산과 대구가 각각 통신업체와 손잡고 참여하는 것이다.
14일 미국 국가표준기술원(NIST)이석우 부국장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NIST가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글로벌 시티 팀스 챌린지(GCTC)에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11월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부산.SKT-대구.KT, 글로벌 스마트 시티 사업 참여
'GCTC는 미국 국가표준기술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프로그램으로 IoT.사이버물리스시템(CPS)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국제공동 프로젝트다. 도시와 기업이 팀을 꾸려 교통 체증이나 대기오염 등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 부국장은 "기존 스마트 시티 사업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정해진 예산에 맞춰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실용성이 덜어지고, 사업의 지속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부산시와 대구시가 각각 한 팀으로 참여하지만 진행과정서 팀구성은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이 부국장은 "1개의 도시와 기업이 팀을 구성할 수도 있고, 여러 도시가 공동으로 팀을 구성할 수도 있다"면서 "GCTC 참여 도시와 기업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해 공통의 해결점을 모색할 수 있는 팀 구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이 프로젝트에는 다른 국가들의 참여 역시 증가할 예정이다. 이 부국장은 "현재 네덜란드와 한국이 함께 참여하고있고 일본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IoT 표준, 실생활에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결정될 것
특히 스마트 시티의 핵심 기술인 IoT의 표준 선점을 놓고 세계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부국장은 표준화보다 실용성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업들이 제품이나 기술중심의 표준경쟁을 벌이는 것 보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거쳐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을 만들어가는 것이 실용성이 보장된 스마트 시티가 될 것이라는게 이 부국장의 설명이다.
이 부국장은 "표준화 논의를 먼저한 후 사업을 진행하는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적용할만한 좋은 프로젝트를 먼저 발굴한 후 이것들을 엮을 수 있는 표준화를 논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현재 이에 대한 논의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