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화용 LED 조명업체 디엠라이트 김동민 대표

      2015.10.19 18:08   수정 : 2015.10.19 18:08기사원문

"디엠라이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조만간 '어벤져스'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진입할 것입니다."

방송.영화용 LED 조명업체 디엠라이트 김동민 대표(사진)는 19일 "향후 5년 내 아시아시장 1위, 세계시장 3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2~3년간 연구개발(R&D)에 20억원가량을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방송·영화용 조명은 미국·독일 등 특정 브랜드들이 시장을 차지한 반면 한국 조명은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이런 시장에서 디엠라이트는 방송.영화용 LED 조명인 '루모스'를 자체 개발해 설립 7년 만에 세계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품 스펙 자체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디엠라이트의 LED 조명의 연색지수는 98이다. 연색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물체색이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 시네마 아카데미에서 실시한 전 세계 40개 브랜드의 광질 측정 결과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카메라를 형광등 밑에서 LED 조명을 켜고 찍으면 나타나는 화면떨림 현상을 모두 없앴다.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영화·방송 제작 현장에서 '루모스'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국내에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대표적이다. 영화 제작현장에서 주인공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 사용하는 조명의 50%는 디엠라이트 제품이 쓰인다. 미국 ABC '리벤지' 시즌3와 미국 동부 CBS 산하 스튜디오 등에도 '루모스'가 쓰이는 등 현재 디엠라이트 매출의 70%는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루모스'가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던 것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빠른 사후관리(AS)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처음 방송·영화용 LED 조명 제작에 뛰어든 것도 영화 조명감독으로부터 AS에 대한 불만 등을 듣고 나서다.

그는 "외국 본사에 조명 수리를 맡기기 위해 국내 대리점에 보내도 컨테이너에 일정 물량이 채워지지 않으면 중간기점인 홍콩에 보내지 않는다. 홍콩에서 외국 본사에 보낼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짧으면 6개월, 길면 40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디엠라이트는 해외에서 AS 접수가 들어오면 1~2주 만에 해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현지 고객사 일정으로 조명 수리에 차질이 빚자 디엠라이트는 아예 캐리어에 제품을 싣고 현장에 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대형 방송국이나 촬영 스튜디오에서 계약 검토 및 데모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 동부지역에서 6개 스튜디오와 총 70~80만달러가량의 계약도 마쳤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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