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계절, 힐링과 치유의 공간 ‘숲’으로 가자

      2015.10.20 09:49   수정 : 2015.10.20 09:49기사원문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야말로 산책의 계절이다. 주말이면 가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향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가을 단풍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맑은 산소와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마실 수 있는 울창한 숲으로 떠나보자. 20일 업계에서 올 가을 힐링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전국의 유명 숲들을 소개했다.

■34만㎡의 대숲에서 느끼는 힐링 산책, 전남 담양 '죽녹원'

죽녹원의 대나무 숲길은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추억의 샛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성인산 오름길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8개의 길로 조성되어 있다. 총 34만㎡ 대나무 숲이 내뿜는 음이온과 맑은 산소와 함께하는 죽림욕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에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한낮에도 볕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대숲 사이로 2.4km 가량의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인공폭포와 생태연못도 마련되어 있다.

죽녹원에서는 이달 말까지 세계최초의 대나무를 주제로 한 국제박람회인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열린다. 이 기간 죽녹원 곳곳에서는 대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느껴보는 풍욕 체험을 비롯해 선조들의 대나무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이이남 아트센터', 아기자기한 대나무 쉼터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등이 펼쳐져 지루하지 않은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비밀의 정원, 강원 홍천 '은행나무 숲'

강원 홍천 은행나무숲은 한 개인이 아내를 위해 은행나무 묘목을 심으며 30년 동안 가꾼 숲이다. 매년 10월 딱 한 달 정도만 개방되어 '비밀의 정원'으로 불리기도 하며, 올해에도 이달 1일부터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4만여㎡ 면적에 정렬된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연출돼 있으며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숲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간 듯 한 착각이 든다. 지난 2010년 처음 공개된 이후 단풍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가족 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아름다운 사진을 담고 싶은 사진작가들의 출사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천 년의 숲, 경남 함양 '상림공원'

경남 함양에 위치한 '천년의 숲' 상림공원은 약 1천100년 전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다. 길이 1.6㎞ 규모로 노간주나무, 소나무, 측백나무 등 상록교목(常綠喬木)을 비롯해 120여 종의 나무가 자라며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돼 있다. 오솔길이 조성돼 가족, 연인이 대화를 나누며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등 제각기 사연을 간직한 정자가 곳곳에 위치해 답보하며 쉬어갈 수 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산림 생태계의 보고,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사람들에게 광릉수목원으로 더 익숙하다.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가 묻힌 광릉의 부속림으로 500년 넘게 왕실림(王室林)으로 관리되어온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산림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여의도보다 6배 가량 넓은 면적의 국립수목원은 걸어서 둘러보는 데 3시간 남짓 소요된다. 양치식물원,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 식물원을 비롯해 전나무 숲과 숲생태관찰로 등을 산책하며 야생화가 핀 가을 숲을 온 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토요일은 3500명, 평일은 500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개방되지 않으며,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입장 예약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비자나무 군락지, 제주 '비자림'

제주를 대표하는 숲인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의 비자나무 군락지이다. 약 44만㎡의 면적에 평균 수령 500~800년의 비자나무 2800여 그루를 비롯해 약 1만여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룬다.
탐방로(약 1.8km)와 산책로(약 1km)가 잘 갖춰져 있으며, 한가한 산책로와 곳곳에 있는 쉼터는 걸으며 쉬며 생각하기 좋은 장소를 제공한다. 울창한 비자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는 천천히 걸어 30~4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특유의 향을 내뿜어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 속을 거닐면 피로 해소와 함께 마음이 안정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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