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국발 공습.. 화웨이 올 1억대 팔았다
2015.10.21 17:27
수정 : 2015.10.21 22:01기사원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나 홀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올해 중국업체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샤오미로 시작된 중국산 스마트폰 공습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3위까지 오른 화웨이는 내년에는 세계시장 2위 자리까지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 1억대 판매 돌파
21일 디램익스체인지의 마켓뷰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3·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8.4%를 기록,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화웨이가 약 40%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위는 삼성전자(24.6%), 2위는 애플(13.7%)이 차지했지만 모두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샤오미·레노버 세계시장 4·5위
주목할 점은 화웨이에 이어 중국업체인 샤오미와 레노버가 일제히 세계 스마트폰시장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본격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화웨이가 급성장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기능으로는 삼성전자나 애플에 견줄 만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면서도 가격을 한 단계 낮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저가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둔 샤오미는 올해 후발주자들의 무서운 공세로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가성비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화웨이의 중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31%, 총수입의 42.9%를 차지했다.
■삼성.LG전자 대책마련 시급
업계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통신장비에다 단말기까지 두루 기술을 갖추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되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아이폰6S에 앞서 공개한 메이트S 시리즈를 통해 애플의 3차원(3D) 터치기술에 대적하는 포스터치 기술을 선보였다.
또 최근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화웨이의 위청둥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혹은 2017년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선전으로 당장 국내업체들의 타격은 현실화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3350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1%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