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캠퍼스 어디까지 왔나
2015.10.27 16:21
수정 : 2015.10.27 16:21기사원문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종 ICT(정보통신기술)가 대학가로 빠르게 스며들면서 스마트 캠퍼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출결확인부터 치한 퇴치까지
대학들이 스마트 캠퍼스를 위해 가장 먼저 도입하는 것은 출결 시스템의 변화다. 강의 시작 전 일일이 이름을 부르던 예전과 달리 강의실 곳곳에 설치된 '전자출결보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NFC(근거리무선통신)나 QR코드를 인식하면 출석 여부가 확인되는 것이다.
모바일 학생증을 통해 도서관 이용도 편리해졌다. 연세대는 지난 3월 도서관 출입과 도서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학생증을 도입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도서관 출입과 도서 대출 뿐 아니라 교내 식당의 혼잡도나 셔틀버스 위치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특히 캠퍼스 치안 강화를 위해 스마트폰을 흔들기만 해도 위험신호가 학내 관제센터로 전송돼 안전요원이 출동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도서관 좌석 예약도 할 수 있다. 좌석 확보를 위해 새벽 바람을 맞으며 줄 서는 대신 모바일 앱으로 도서관 좌석을 예약하고 10분 이내 해당 좌석 자리의 QR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도서관 좌석 예약 서비스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건국대 등 다수 대학이 이미 시행 중이다.
수업의 질 역시 한층 높아졌다. 강의실 프로젝터에 자신의 태블릿PC 화면을 그대로 띄워 수업이나 토론을 진행한다. 이화여대는 2012년 이후 전체 강의실의 70%에 스마트 강의를 적용 중이다.
한양대는 2016학년도 입시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한다. 수험생이 입실 후 수험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감독관이 수험표에 있는 바코드를 태블릿PC로 확인하는 것이다. 수험생들의 본인 얼굴 대조 등 절차로 수험생 편의를 높이는 한편 대리시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K-MOOC 이달부터 본격 운영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유명 대학 강좌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의(K-MOOC)도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무크(MOOC)는 누구나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대학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로, 듣기만 하는 학습동영상이 아닌 질의와 응답, 토론, 과제 등의 쌍방향 학습이 특징이다.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10개 대학에서 총 27개 강좌가 이달부터 운영된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27개에서 내년 80개, 2017년 300개, 2018년 500개 이상의 강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학내 전력 소비은 '스마트'해진다. 서울대는 캠퍼스로는 처음으로 독립형 소형 스마트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시작했다. 태양광이나 풍력, 열병합발전 등을 자체 발전원으로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게 된다. 병원과 도서관 등 225개 건물이 밀집한 서울대는 2013년 전력소비량이 롯데월드보다 많았다. 2019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바이오연구동 등 일부 건물은 지진·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외부 전력공급이 끊기더라도 4시간 가량 자체 전력 소비가 가능하고, 서울대 전체 전기요금의 2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