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험 운영 배우려 미국 보험사 해킹
2015.10.28 14:23
수정 : 2015.10.28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앤섬사건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다른 보험사 해킹 사건도 비슷한 목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앤섬은 올해 2월 초 보험 가입자 및 직원 약 8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1월 말에 파악했으며 곧장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험사 해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 백악관과 언론 등은 해킹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을 배후로 지목하며 유출된 개인 정보가 간첩활동에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미 보험사 프리메라도 지난 3월 발표에서 2014년 5월에 해킹 공격을 당해 1100만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가 빠져나갔으며 이를 8개월이 지난 뒤에야 포착했다고 전했다.
사건 수사 관계자들은 FT를 통해 중국 해커들이 미국 의료체계를 이해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가 타국의 보건 제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하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지식이 곧 힘"이라며 "어떤 부분을 보험처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각각의 처리 과정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등이 모두 유용한 정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진행된 경제 계획인 '제12차 5개년 계획'을 시행하는 동안 기본의료보험 가입자 숫자를 약 13억 명 까지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중국 인구의 95%가량을 제도권 의료보험에 포함됐다. FT는 그러나 의료보험에 쓰이는 예산이 미미하고 부정부패가 횡행해 실질적인 혜택이 부실하다며 빈부 격차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막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에서 오는 2020년까지 60세 이상 주민들에게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양로보험을 전면 시행하고 기본의료보험 외 중대 질병보험을 추가로 보급한다고 선언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미 보험감독협의회(NAIC)는 앤섬 해킹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앤섬은 해킹에 대한 책임으로 벌금과 구조개선의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경제적 피해를 주는 해킹에 국가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조사 결과가 양국 간 분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앤섬과 프리메라, 중국 외교부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