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수주잔량 70기 조선 '빅3' 언제 털어내나
2015.11.01 16:52
수정 : 2015.11.01 21:53기사원문
올들어 3.4분기 누적으로 7조원 넘는 손실을 낸 조선 '빅3'의 실적 쇼크 악몽은 대체 언제쯤 끝나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채권단의 조선업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빅3' 쇼크 진원지 해양플랜트 전망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정부나 금융권에선 '내년말 회복'을 점치고 있지만, 저가수주.계약취소.인도지연 사태에 맞물린 돌발변수가 워낙 많아 내년이후까지 공포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10월말 기준 총 70기, 662억달러(75조368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대략 20여기, 200억달러로 비슷한 수준 잔고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24기, 243억달러로 비교적 많다. 현대중공업은 24기, 220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22기, 199억달러 잔고를 보이고 있다.
특히 2.4분기 3조원대 손실을 내고 3.4분기에도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 결정으로 일단 한숨을 돌리는 상태지만, 여전히 해양플랜트 공포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내년쯤이면 문제의 해양플랜트들의 인도가 대부분 끝나고 영업이익도 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손실가능성 있는 설비들이 내년이후에도 상존한다는 점에서 악재이 끝이 내년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미주지역 드릴십 등 2기를 인도하고 내년에는 1.4분기 6기, 2.4분기 2기, 3.4분기 3기, 4.4분기 3기 등 총 14기 인도를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저유가 국면에 발주사들의 여건이 제각각인 상태에서 이 14기의 설비 인도가 내년 모두 완료될 것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드러내는 이들이 상당수다. 실제 내년 4.4분기 인도예정된 미주지역선사 드릴십 2척은 최근 2017년 4.4분기로 연기됐다.
3.4분기 공정준수 인센티브에 따른 일회성 이익 등으로 '빅3'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삼성중공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재 작업중인 드릴쉽 등 시추설비 10척중 6척이 2017년이후로 인도가 미뤄졌고 1척은 계약이 취소됐다. 고정식 플랫폼 등 10억달러이상의 대형프로젝트 가운데 적자공정으로 꼽히는 이치스 CPF와 에지나 FPSO의 인도시기는 각각 내년과 2017년이다. 30억달러짜리 프렐류드 FLNG 1기가 내년, 페트로나스 FLNG 등은 2018년이후 인도될 예정이다.
3.4분기에도 해양플랜트에서 6000억원이상 손실을 본 현대중공업은 최근 씨드릴, 프레드올센으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설비 2척의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현재 건조중인 생산설비는 대부분 내년 인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는 프로젝트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2012년 수주한 11억달러짜리 원통형 생산부유시설은 2017년 인도가 된다.
결국 과거 저가로 수주한 해양플랜트 설비들이 빅3 품을 완전히 떠날때까지 쇼크 공포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