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훈련'까지, 中 보이스피싱 조직 가담 철없는 10대들

      2015.11.03 08:20   수정 : 2015.11.03 08:20기사원문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의훈련'을 하며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 및 송금책으로 활동한 혐의(사기 등)로 배모군(19) 등 4명을 구속하고 신모군(18)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10일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피해자 정모씨(25·여)로부터 18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총 3명의 피해자로부터 51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등 피해자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사기에 속아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배군 일당은 계좌 명의자로부터 돈을 넘겨받아 중국 조직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시 대출업체 직원을 가장 "고객의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우리가 고객 계좌로 돈을 입금하였다"고 속여 통장 명의자가 직접 은행 창구에서 피해금을 인출하게 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구의 한 동네 선후배 사이로서 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중국 조직의 지시를 받았으며 성공수당으로 범죄 수익의 2∼3%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배군이 주도적으로 중국 총책과 연락했으며 검거된 11명 중 10대는 6명, 나머지는 20대였다.

특히 배군 일당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변 잠복경찰을 감시하는 방법', '검거' 시 총책의 지시를 받은 어플을 삭제하는 방법' 등 모의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조사 후 잠적한 또 다른 피의자 추적 및 중국 총책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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