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문화콘텐츠 등과 핀테크 결합땐 금융허브로 성장"
2015.11.03 17:52
수정 : 2015.11.04 10:45기사원문
【 부산=특별취재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3일 주최한 '2015 부산글로벌금융포럼' 두번째 세션의 패널토론에서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러지(technology)가 융합한 '핀테크(fintech)' 산업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21세기 금융산업의 새과제 핀테크'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두번째 세션 토론은 최인규 투이컨설팅 사장을 좌장으로 김진완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황승익 한국NFC 대표, 정성호 KB국민카드 상무가 참석해 이날 강연을 맡은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 김진완 수석연구위원은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수요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금융기관이 수요자고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금융기관이 사줘야 한다"면서 "따라서 금융회사의 혁신이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기반의 핀테크 업체가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회사의 자율권을 최대한 많이 부여해 줘야 한다"면서 "금융회사가 주체가 돼서 통신이나 유통 등 이종 산업과 융합할 수 있게끔 관계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용카드와 모바일을 접목한 핀테크 서비스를 개시한 한국NFC 황승익 대표도 관계 당국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내 핀테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통기능이 있는 신용 및 체크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탑재해 대중교통 등을 간편결제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지만 관계 당국 7개월, 카드사 7개월 등 심의를 통과하는데만 14개월이나 소요됐다"며 "앞으로 관계 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면 금융부분에도 비대면 인증을 통한 계좌개설이 가능하도록 신용카드 인증방법 등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 역시 '핀테크와 금융기관간의 협업'을 강조하며 "국내에 핀테크를 성장하게 할 제도적 장치나 기본 산업기반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기관과 핀테크의 협업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핀테크의 진화 과정'을 강연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핀테크에서도 공정한 경쟁환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센터장은 "지난 1년간 핀테크 산업의 규제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대기업인 삼성이 출시한 '삼성페이' 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핀테크 기업의 제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삼성페이가 출시될 당시 많은 금융기관들이 협조했듯이 작은 기업들이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센터장은 이어 한국이 밴치마킹할 국가로 중국 보다는 핀테크 창업 장려를 통해 강국으로 성장한 이스라엘 모델을 추전했다.
그는 "빅데이터, 보안, 사기 방지 등 핀테크관련 기술에 정통하고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와 환경이 비슷하다"며 "우리보다 더 척박한 환경이었던 이스라엘이 창의력과 도전의식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통해 핀테크 산업을 발전시켰듯이 이를 모델로 국내 핀테크 산업의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핀테크가 더딘 가장 큰 원인으로 규제를 꼽았다. 분야별로 촘촘하게 얽혀있는 금융 규제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금융당국이 총체적으로 핀테크 육성에 필요한 법제도 정비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는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