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의 전설적인 명소는 어디?
2015.11.04 09:13
수정 : 2015.11.04 09:13기사원문
다가오는 11일 007시리즈의 24번째 신작 '007 스펙터(Spectre)'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역사상 최장 시리즈이자 첩보영화의 대명사인 007시리즈는 수십 년 동안 국경,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숨막히는 액션 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영화 배경 음악, 출중한 배우 못지 않게 007시리즈 인기를 뒷받침하는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전 세계 곳곳의 화려한 촬영지다. 007시리즈를 보면서 다들 제임스 본드를 동경했던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세계 곳곳의 명소를 다니며 악당은 응징하며 멋진 삶을 살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선 '007 스펙터' 개봉을 기념해 007시리즈의 촬영지 중 제임스 본드가 활약했던 명소 5곳을 소개했다.
■중국 상하이, 007 스카이폴
지난 2012년 개봉한 007 스카이폴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상하이의 밝은 불빛들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터프한지를 아낌 없이 보여준 뒤 면세점으로 유유히 쇼핑을 하러 가는 장면은 상하이를 축약적으로 보여준다. 화려한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과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상하이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 도시답게 세계인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최고급 호텔, 쇼핑 공간, 중국 고유의 맛에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가 더해진 다채롭고 풍부한 메뉴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007 뷰 튜 어 킬
1985년 개봉한 007 뷰 투 어 킬은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을 일으켜 실리콘밸리를 물에 잠기게 만든 뒤 자신이 보유한 마이크로칩을 비싼 값에 팔려는 악당(크리스토퍼 월켄)의 음모를 막는 제임스 본드의 활약을 다뤘다. 당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로저 무어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인 건축물 금문교 위의 하늘에서 악당에게 제대로 응징한다. 이 장면은 영화 역사상 금문교를 가장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촬영한 것으로 손꼽힌다.
■홍콩, 007 어나더 데이
홍콩은 007시리즈 다수의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가 활약하며 거침 없는 액션을 특히 많이 보여주는 명소다. 특히 2002년 개봉한 '007 어나더데이'에서 북한을 배경으로 무기밀매 현장에 위장 잠입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며 활약한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이 홍콩 항구에서 전형적인 제임스 본드 액션을 보여줬다.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답기로 유명한 홍콩 항구가 드라마틱한 액션신의 배경으로 새롭게 탄생하며 이제까지 보지 못한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다.
■터키 이스탄불, 007 위기일발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여행지 중 하나인 이스탄불로 돌아온다. 그랜드 바자를 스쿠터로 여행하는 건 실제로는 선뜻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007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면 일부 영화 속 제임스 본드를 재현해 보는 것도 인상 깊은 여행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예를 들면 007 위기일발 속에서 제 1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가 미스터리한 러시아 여성, 타티아나와 함께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페리를 타며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다. 이스탄불을 관통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배를 타고 돌마바흐체 궁전을 돌아보는 것은 가히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태국 타푸섬,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지금은 조금 촌스러운 '제임스본드섬 (James Bond Island)'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태국의 해상국립공원 팡야만(Phang Nga Bay)에 위치한 '타푸 섬(Tapu Island)'은 제임스 본드 역의 로저 무어가 크리스토퍼 리가 연기한 황금 총의 사나이 스카라망과와 대결을 하는 명장면의 배경이다. 높이가 약 20m 정도의 규모여서 섬이라기보다는 손톱 모양처럼 보이는 바위와 비슷해 태국 사람들은 네일섬(Nail Island)로도 부른다. 1976년 태국 정부가 제임스본드 섬으로 이름을 바꾼 뒤 해마다 수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