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마을축제’ 전성시대

      2015.11.04 12:13   수정 : 2015.11.04 12:13기사원문

가을의 중심인 11월에 전국 곳곳에서 마을장터, 골목잔치, 동네축제들이 열리면서 '마을 축제'가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다.

마을이나 아파트 동 단위에서 주민들이 직접 기획부터 진행까지 참여해 스스로가 즐기는 마을 축제는 여느 대형축제와 달리 특수한 환경에 놓인 주민 눈높이에 맞게 규모와 프로그램이 꾸며지는데다 주민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을 도모하며 생활문화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지역 맞춤형 축제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팔고 살 수 있는데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문화행사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임대아파트단지, 서민단독주택밀집지역, 농산어촌 등 문화 소외 계층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말인 오는 7일에도 경기도 부천시 송내골(송내골 어깨동무 나눔장터), 대전대덕구 법동)(동동마당), 전북 고창군 부안면 구현골(구현마을 작은 축제)에서 소규모 축제가 열린다.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마을 사랑방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부천시 송내사회체육관 공원에서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송내골 어깨동무 나눔장터'를 연다.


송내동 마을사랑방을 비롯한 부천문화재단, 송내2동 주민자치센터, 송내동 청소년문화의집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공동육아 산어린이집, 산방과후, 산어린이학교, 성주초등학교 학부모회, 한살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22개 단체가 대거 참가해 △만들기 체험, 먹거리, 벼룩시장 등 체험프로그램, △청소년 및 지역주민들의 노래, 악기, 댄스 등 공연, △서아프리카 젬베춤 등의 이벤트를 선보인다.

송내골 어깨동무 나눔장터는 산어린이집, 산방과후, 산어린이학교 등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욱에 관련된 단체가 주로 참가해 어린이들과 가족의 참여가 단연 돋보인다. 2012년 송내동 골목길에서 조그맣게 시작된 송내골 어깨동무 나눔장터는 어린이들과 청소년이 즐거워하는 단체로 해마다 마을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나 지금은 부천지역 동단위의 나눔장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전대덕문화원도 제2회 동동마당을 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대전시 대덕구 법동 주공3단지에서 여는 이번 장터는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일환으로 주민공동체가 만든 도자소품 판매를 비롯 풍성한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이 마련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청소년들이 꾸미는 '얼레리 꼴레리 우리마을 이야기'와 어르신 유랑극단의 '내 나이가 어때서', 욕심쟁이가 옥황상제로부터 벌을 받는 '말이 된 사마장자' 등이 공연된다. 이와 함께 85세 어르신 이부미자 씨가 소녀 감성으로 직접 그려 홍보 리플렛의 배경으로도 사용한 그림을 축제장에서 실제 크기로 만날 수 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상등리의 구현골문화자치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특별한 마을잔치를 연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마을 주민들이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단장해온 마을공간을 전시하는 문화공동체 축제다.

그동안 구현골 주민들은 마을 안길의 낡은 브로크 담장을 황토담장으로 꾸미고 벽면 곳곳에 마을 이야기가 있는 벽화를 그려 정감 있고 색깔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꿔놓았다. 주민 스스로가 죽어가는 마을을 되살려 생기 있는 문화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기획하고 설계하고 참여한 결과다.
'황토담장에 벽화 꽃이 피었어요'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구현골 축제에는 음식잔치와 윷놀이 등이 펼쳐져 더욱 흥을 돋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 행사는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5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일환으로 개최된다.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 관계자는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는 마을장터, 축제, 동네잔치 등이 주민들 간의 소통을 도울 뿐만 아니라 마을의 공동체 정신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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