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생명과학 분야 30년 외길 한국과기산업

      2015.11.05 17:14   수정 : 2015.11.05 17:14기사원문

【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한국과기산업은 농업생명공학 분야에서 30년 이상 한길을 걸어 온 농업 관련 연구원들의 '동반자'로 유명하다.

식물조직배양이나 종자 연구는 전문 연구기관과 연구원에 의해 이뤄지지만 여기에 한국과기산업은 연구원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특히 한국과기산업은 농림수산식품부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식량종자사업반의 감자분야에서 '씨감자 대량생산플랜트 개발'사업까지 진행하는 등 직접 연구능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과기산업 김성태 대표(57)는 "농업관련 연구원의 연구를 위해서는 조직배양과 인공환경제어 기술 등 세계적인 기술을 갖춘 실험실이 필요하고 이를 한국과기산업이 구축, 연구원들과 동반자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34년 노하우 점유율 70~80%

한국과기산업의 역사는 지난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농업생명공학분야 연구원들은 배양용기 전부를 수입해 사용하는 추세였다.

비싼 수입산에 의존하던 일회용 식물 배양용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한 기업이 한국과기산업이었다.

김 대표는 이렇게 국산화 한 기술로 개발한 일회용 배양용기를 국립보건연구소, 국립의료원, 연구소 대학 등에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미생물과 질병 연구에 기여했다.


또 다양한 용도의 배양용기를 생산해 식물조직배양과 세포배양 연구를 도왔고 멸균해 재사용 할 수 있는 플라스틱 식물조직배양용기를 개발, 이제는 전국 연구소 70~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연구원들을 붙잡고 '하나만 사달라'며 애원하다시피했다"면서 "그렇게 팔린 제품을 사용해 본 연구원들이 다시 찾아줬고 이제는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한국과기산업의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 국내 최초 '자연순환형 식물조직배양대' 개발

1회용 멸균 배양용기 사업으로 시작한 한국과기산업은 이후 사업을 인공환경제어기술 개발을 통한 첨단 식물조직배양실 등으로 확대했다.

또 국내 최초로 조직배양실 환경에서 일별, 월별, 연 단위로 변광, 변온, 변습, 자유롭게 설정해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인공환경제어시스템인 '가우즈(GAOOZE)콘트롤러'를 개발했다.

가우즈는 연구자가 원하는 환경을 마음대로 구현할 수 있고 외부 자연환경 조건을 그대로 적용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전국 연구소와 대학 등에 이미 많이 보급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 국제성모병원 내 국내 최대규모의 '인공광형 식물공장'을 구축해 입원환자들에게 무공해 채소를 제공하는 시설도 실용화 했다.

■사회공헌 '가우즈 상' 제정

김 대표는 최근 의미 있는 일을 하나 시작했다. 자사 제품의 이름을 딴 '가우즈 상'을 제정해 농업관련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실적을 낸 연구원들을 후원키로 한 것이다.
한국과기산업이 제정한 가우즈상 수상 연구원에게는 연구지원을 위한 수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 대표는 매출이 성장할 수록 젊은 연구원들을 위한 상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내기 위한 시간을 아끼도록 돕는 것이 한국과기산업의 역할"이라면 "모든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개발, 연구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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