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 갑자기 상향

      2015.11.08 17:54   수정 : 2015.11.08 17:54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유엔환경계획(UNEP)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 한도를 기존 수준보다 80억톤을 더 늘렸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은 최근 발간한 2015년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까지 필요한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 한도를 440억톤에서 520억톤으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유엔환경계획은 2010∼2013년 사이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지구의 기온이 섭씨 2도 이상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440억톤 아래로 낮춰야 한다고 권고해왔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은 최근 발간한 2015년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필요한 온실가스 배출량 억제 목표치를 당초보다 크게 높인 520억톤으로 올렸다. 이는 현재 전 세계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유엔환경계획의 입장 변경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반대하는 각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환경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환경계획은 현재 전 세계가 추진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고려할 때 2030년부터는 배출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판단돼 목표치를 올렸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은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고려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당초 목표치를 변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엔환경계획의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각국이 내놓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는 분명 진전된 측면이 있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최악의 영향을 막기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2010년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서는 지구 기온이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현재 각국이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로는 금세기 말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3.5도 미만으로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4도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은 이번달 말부터 내달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jjung72@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