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중국산 자동차 미국서 판매..美 업계선 처음

      2015.11.13 11:21   수정 : 2015.11.13 11:21기사원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서 판매한다. 미국 자동차업계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중국 산둥성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뷰익 인비전'을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M은 '중국산 뷰익'을 내년 초께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대수는 연간 3만~4만대 수준이다.

GM에 앞서 중국 지리자동차의 볼보자동차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에서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기 역전이 확대되면 GM과 같이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기가 확장할 것으로 보고 공장을 증설한 자동차회사들이 생산물량을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돌려야 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WSJ는 "다른 자동차회사가 따라할 것으로 보이는 대담한 실험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GM의 '뷰익 인버전' 모델은 중국에서 인기 차종이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모두 소화했다. 미국에서 팔리는 뷰익 모델차는 GM 한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뷰익 앙코르'(소형 크로스오버차량), 미국 미시건 공장에서 만드는 '뷰익 인클레이브'(대형 크로스오버 차량)다. 중국 산둥성 공장의 '뷰익 인버전' 모델이 세번째 라인업이다.

GM은 뷰익 인버전을 미국으로 들여오면, 미국 시장에서 3개의 라인업을 모두 갖출 수 있다.

뷰익 모델은 미국에서 몇년 전부터 쇠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신차시장인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중국시장에서 GM의 2개 상위브랜드 중 하나다. 쉐보레볼트, 캐딜락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GM의 세번째 최다 판매모델로 꼽힌다.

GM 측은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WSJ는 "중국 내 생산차량의 미국 수출은 중국 경기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공장 가동을 축소할 수는 없고, 자동차 수요가 살아난 미국 쪽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GM은 특히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과거와 같지 않다는 시장 분위기도 감안했다. 멕시코와 한국, 일본 공장 등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이 미국에서 잘 팔리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노조와 마찰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의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아예 미국으로 이전할 것으로 요구할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WJS는 GM과 단체협상 과정에서 UAW가 중국산 차량 미국 수입 판매에 대해 논의했고, 필요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단체협상 체결에 GM 사측의 뜻대로 수용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