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많은 기업에 투자" 배당 '두둑' 수익 '짭짤'
2015.11.15 18:27
수정 : 2015.11.15 21:40기사원문
3.4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이익의 질이 높은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현금이익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기순이익에서 현금이 유입되는 이익 규모가 높은 종목일수록 연평균 수익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결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들 중 현금이익비중이 평균 4.45%인 최상위그룹의 연평균 수익률은 19.85%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그룹(현금이익 비중 1.48%)의 연평균 수익률은 16.54%로, 최상위그룹보다 3.31%포인트 낮았다. 또 중간그룹(0.98%)과 하위그룹(0.48%)은 연평균 수익률이 각각 13.38%, 14.25%를 기록했다. 최하위그룹(-2.98%)의 연평균 수익률은 11.29%에 머물러 최상위그룹과 8.5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 정희종 연구원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현금이익과 발생이익으로 구분된다"며 "현금이 유입되는 이익 비중이 높을수록 이익의 질이 높다고 할 수 있고, 실제 현금이익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현금이익은 기업활동을 획득한 이익이 실제 현금으로 유입된 것을 의미한다. 발생이익은 해당 기간에 이익으로 인식하더라도 실제 현금유입과 시기가 다를 수 있다.
단적인 예가 매출채권이다. 단순히 당기순이익이 많다고 해당기업의 이익 체질이 양호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식에 가장 많이 악용되는 것이 매출채권"이라며 "모뉴엘 등 부실채권으로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선 가시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현금이익이 많은 기업에 투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개 분기 연속 최상위그룹에 속한 종목의 경우 다음 분기에도 최상위에 속할 확률이 71%에 달한다. 그만큼 높은 배당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2014년 3.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현금이익 비중이 4.45%를 넘는 종목으로 하이트진로, 삼성화재, CJ, 현대증권, S&T중공업, 대덕전자,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동양생명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 윤정선 연구원은 "코스피의 배당성향은 2010년 16.6%에서 2014년 20.5%로 높아졌고, 올해는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배당성향과 배당 규모 증가 폭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에도 우호적인 배당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종목들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