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시장은 '펜' 전쟁 중
2015.11.17 15:13
수정 : 2015.11.17 15:13기사원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펜슬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겨냥한데 이어, 올 하반기 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프로4까지 펜슬을 함께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펜슬의 기능도 발전해 이전보다 손맛은 더 살리면서 진화된 기능을 선보여 전문가층은 물론 일반인 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패드 프로, 애플펜슬 인기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처음으로 출시한 애플펜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1일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 프로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인기의 핵심인 '애플펜슬'은 공급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명시된 애플펜슬의 배송 예정일은 당초 1~2주에서 현재 4~5주까지 늘어난 상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손가락이 있는데 누가 펜(stylus)을 필요로 하느냐"며 스마트기기에 펜슬 장착을 반대했다. 그러나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대화면 고해상도의 아이패드 프로의 활용도를 높이는 수단이라며 펜을 꺼내들었다. 애플펜슬은 사용자의 누르는 힘은 물론 위치와 기울기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특수 센서를 채용해 전문가 수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3D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다. 펜을 누르는 압력을 이용해 특정 단어를 굵게 하거나 색상을 어둡게 보이도록 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서피스프로4, 서피스펜도 인기
MS 역시 신제품 '서피스 프로4'를 발표하면서 새로워진 '서피스 펜'을 공개했다. 이 펜은 기존 모델과 달리 1024단계의 압력까지 정교하게 인식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펜을 뒤집으면 지우개로도 사용할 수 있어 지우개 달린 일반 연필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감성은 물론 편의성도 갖췄다.
■펜슬원조 갤럭시노트, 마니아층 튼튼
스마트기기 업계에서 펜슬의 원조는 단연 갤럭시노트 시리즈다. 2011년 갤럭시노트와 함께 등장한 S펜은 256단계의 힘을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5'를 통해 더욱 새로워진 S펜을 선보였다. 아날로그적 '펜'과 '메모'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실제 만년필로 메모장에 글을 써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살려 메모기능에 충실하도록 했다.이를 위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S펜을 빼면 바로 메모장이 켜지도록 해 메모를 급하게 해야 하는 상황에 유용하도록 했다.
태블릿에서도 삼성전자는 S펜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A'에 S펜을 탑재해 쉽고 편하게 노트 필기, 스케치 등 펜 입력을 할 수 있어 학업이나 업무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화면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일환으로 펜슬이라는 새로운 경쟁포인트가 대두됐다"면서 "펜슬을 다양한 업무에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어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