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 "헤지펀드 시장 커진 만큼 질적 성장 뒷받침 돼야"
2015.11.19 18:07
수정 : 2015.11.19 18:07기사원문
"원금보장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도 처음에 나왔을 때는 시장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는데 지금은 5조원 규모가 됐죠. 여기서 헤지펀드로 옮겨지는 자금도 꽤 될 것이고,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 전문투자자의 기준도 완화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헤지펀드 시장이 커질 것은 확실해요."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헤지펀드 운용 요건이 기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되면서 이미 헤지펀드 등록 신청을 했다.
원종준 대표는 19일 "등록제로 한다고 하지만 전산설비, 준법감시인, 회사 고유자금 운용자 분리 등 조건들이 있기 때문에 간단치 않다"며 "특히 향후 헤지펀드 산업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사업 목표는 무엇인지, 어떤 상품들을 내놓을 것인지 등에 대한 부분도 보기 때문에 양과 질을 모두 만족해야만 라이선스 획득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라임투자자문은 현재 6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원종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회사의 미래는 헤지펀드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운영했다. 이번 헤지펀드 라이선스 획득도 이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크고, 국내 금융시장 환경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 대부분의 투자자문사들은 헤지펀드 라이선스 취득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원 대표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나온지 만 4년이 됐고, 현재 관련 펀드가 38개 나왔는데 그 중에서 수탁고가 10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이 약 60% 정도 된다"며 "수탁고가 1000억원이면 운용보수 10억원이 발생하는데 2~3명의 운용인력을 투입하고, 전산 아웃소싱, 주문시스템 등을 운영하려면 실제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언제할지 알 수 없다"며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에 헤지펀드 라이선스를 남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에 기본 요건 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언론 등지에서는 50~100개가 헤지펀드 라이선스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예상으로는 내년 1~2월까지 10군데 정도 라이선스를 받을 것으로 본다"며 "라임투자자문의 경우 이미 신청을 했고 앞으로 약 2달 정도 걸린다고 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1월초 정도면 라이선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라이선스를 획득한 뒤에는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대표는 "올해도 상반기에 20%까지 수익을 냈지만 현재 수익률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것들이 많다"며 "헤지펀드의 목표가 절대수익을 꾸준히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보장해 주면서 변동성이 낮도록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내년 헤지펀드 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라임투자자문도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원종준 대표는 "주식 외에도 전략을 좀 다양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모델이 따로 있다"며 "현재 퀀트 출신 인력도 2명이 합류를 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퀀트 툴을 적절히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마지막으로 "헤지펀드 라이선스를 받으면 바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일단은 1개 상품을 내고, 잘 되면 시차를 두고 다른 전략의 상품을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