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6명 팔자걸음, 무릎건강에 악영향

      2015.11.24 11:02   수정 : 2015.11.24 11:02기사원문

한국 사람들이게 많은 팔자걸음이 무릎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자걸음은 걸을 때의 발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무릎 바깥쪽으로 다리가 휘어져 걷는 모양새를 띈다.

하이병원은 팔자걸음을 걷는다고 밝힌 2030세대 135명(남 66, 여 75)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상당수가 보행 시 무릎과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팔자걸음을 걷는 67%의 응답자가 '무릎 통증이 생긴다'고 응답했는데, 성별로는 '여성'이 63%, 남성 37%였다. '(걸을 때)허리통증이 생긴다'고 밝힌 사람은 62%로 집계됐다.


특히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 중 10명 중 약 4명(38%)은 '허리디스크 환자'라고 답했다. 의학계의 보고에서도 허리디스크의 80%가 팔자걸음, 안짱걸음 등 잘못된 걸음걸이에 기인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권용진 일산하이병원 원장은 "팔자걸음은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반이 잘 틀어져 요통과 허리디스크 등 허리부위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통증이 있음에도 팔자걸음으로 보행할 경우 무릎 바깥쪽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팔자걸음의 원인에 대해 약 70%는 후천적인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반다리로 앉는 생활습관'이 팔자걸음에 영향을 미친다. 응답자 중 60%가 양반다리로 앉는다고 답했다. 또 복부비만이 심하거나 허벅지 안쪽 살이 많으면 팔자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출산경험과 분만방식도 팔자걸음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6%가 '출산경험이 있다' 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자연분만을 했다' 62%, '제왕절개' 38%로 조사됐다.

권 원장은 "임산부들은 배를 내밀고 엉덩이를 뺀 채 팔을 휘저으며 팔자걸음으로 걷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출산을 하면 골반이 늘어나게 된다"며 "자연수축이 되지 않을 경우 팔자걸음이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팔자걸음을 교정하려면 걸음교정을 해야 한다. 우선 발을 11자로 걷기 위해 노력하고,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발을 디뎌야 한다. 시선은 정면에서 10~15도 정도 위를 바라보고 허리를 곧게 펴면 올바른 걸음걸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발 굽 높이는 2~3㎝ 정도가 적당하고, 발볼 너비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만약 평발·요족·무지외반증 같이 발 형태에 문제가 있다면 의학용 깔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걸음걸이 교정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골반의 뒤틀림과 허리디스크 등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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