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은행권 핫이슈 부상.. 외환비즈니스모델 등 활용 현실화 '눈앞'

      2015.12.01 17:41   수정 : 2015.12.01 17:41기사원문

국내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기술이 은행권에 도입될 경우 ICT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약되고 보안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특히 외환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외환비즈니스

KB국민은행은 핀테크기업인 코인플러그와 지난달 30일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새로운 외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의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 기록, 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 3자' 없이도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뜻한다.
비트코인의 거래장부 구성을 위해 사용된 기술로서 거래장부를 분산.공개해 탈중앙화함으로써 해킹과 위변조에 강한 특성이 있다. 기존 SWIFT망(중개은행을 거치는 해외송금망)대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송금정보망으로 이용하면 해외송금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디지털화폐 거래회사인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기술관련 국내 최다 특허(총12건)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으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코인 ATM, 모바일.웹을 통한 비트코인 결제솔루션, 비트코인 선불카드와 전자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에서 상용화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 등 새로운 외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빠른 외환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인플러그 어준선 대표는 "이번 MOU를 통해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실효성있는 해외송금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에서 첫번째 사례로, 이를 기반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해외송금 서비스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연합체에 참여 필요

이날 금융감독원이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개최한 '핀테크 해외진출 원탁회의'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화두가 됐다.

회의에는 은행과 삼성전자.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기업, 학계와 유관 기관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핀테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해외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과 한계, 금융분야 활용 가능성이 집중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블록체인으로 기존 금융시스템을 분산화하면 시스템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보안성도 뛰어나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아직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경제적.기술적 검증이 필요한 만큼 실시간 업무보다는 일정시간을 대기해도 무방한 업무 위주로 적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록체인 송금.결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글로벌 블록체인 연합체인 R3CEV컨소시엄에 국내 은행도 참여하거나 그와 유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해외진출을 위한 ICT기업 및 금융회사 간 협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글로벌 ICT기업의 해외 인프라와 금융회사의 해외결제망을 적극 활용하는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회의에서 도출된 해외진출 협업모델 등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 간 시너지효과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최미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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