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 롯데제과 지분 공개매수 배경은

      2015.12.09 16:45   수정 : 2015.12.09 16:45기사원문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우호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개매수 후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보유지분은 10%로 늘어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 7.93%(보통주 11만2775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총 230만원으로, 공개매수에 소요되는 금액은 약 2594억원으로 전망된다. 공개 매수 기간은 28일까지다.

일본 롯데는 지난 4일에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10.03%로 증가해 롯데알미늄(15.29%)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공개매수 대리인은 삼성증권이다.

이번 지분 매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을 확대해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제과가 롯데그룹 내에서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 지분 8.78%를 확보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6.83%), 신동주 전 부회장(3.96%) 을 합친 것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롯데제과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재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86%), 롯데칠성(19.29%), 롯데푸드(9.32%), 롯데리아(13.59%), 롯데닷컴(8.54%), 롯데정보통신 (6.12%), 코리아세븐(16.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오경석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을 가져가게 되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상장사 영향력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신동주 부회장과 지분 싸움을 펼칠 경우 누가 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신동빈 회장의 입지를 굳히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신동빈 회장이 지분 확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롯데제과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지분 매입 '맞불작전'을 놓을 경우 지분 확보 경쟁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제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만3000원(7.3%) 오른 2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2.89%), 롯데푸드(2.50%), 롯데칠성(1.52%) 등 롯데그룹주도 줄줄이 상승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보호예수 제도도 개정된데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동빈 회장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상황에서 신동주의 향후 행보는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 매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원희영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