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달러 충격 줄이려 '위안화 추가 절하' 나설 듯
2015.12.10 17:40
수정 : 2015.12.10 17:40기사원문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 고시환율을 달러당 6.4140위안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가치는 최저치)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는 추가절하 워밍업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 가치를 미국 달러에 연동(페그)시켜 온 중국의 환율정책은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위안 가치 동반상승을 부르고, 이는 교역비중이 큰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세계은행(WB)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카네기 국제평화기금(CEIP)의 선임어소시에이트인 황 유콘은 "경제가 가라앉는 때에 과도한 (통화) 평가절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위적 저평가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부를 수 있어 쉽사리 결정하기가 어려운 문제다.
황을 비롯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 가치 하락을 용인함으로써 충격을 줄이려 하겠지만 이런 대응은 대통령 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미국에서 정치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어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오류라는 지적 속에서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공격하는 상황이다.
중국 내부 요인도 있다.
위안 평가절하는 지난 8월 평가절하 때처럼 중국 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고 갈 수 있고, 달러 표시 채무부담을 가중시킨다.
황은 "중국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했다.
달러는 지난해 중반 이후 주요국 통화 대비 20% 넘게 급등했지만 위안에 대해서는 절상 폭이 3%에 불과하다. 호주 웨스트팩 스트래티지 그룹에 따르면 교역가중치에 따른 위안 평가절상 폭은 같은 기간 15%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수출이 올 들어 10월까지 4.3% 줄어드는 등 충격이 있지만 중국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23%인 반면 중국은 42%에 이르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