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센서시스템 개발 이근화 엠버저 대표 "가격 낮춘 서비스로 中企 공략"
2015.12.13 18:19
수정 : 2015.12.13 18:19기사원문
"사물인터넷(IoT)이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막상 현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로 개발해내는 노력으로 막 초기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센서와 네트워크의 조합을 통한 IoT를 사업모델로 삼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아이디어와 기획을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어낸 사례는 아직 흔치 않다. IoT 센서시스템 전문회사 '엠버저'를 이끄는 이근화 대표(사진)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기술을 합쳐 소비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IoT 서비스 전문회사다.
이 대표는 무선센서 부착 이후 공장.창고 등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산소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원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HW에선 측정값을 알고리즘을 통해 서버로 넘기고 SW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해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나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문자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현재 엠버저는 대형 식품회사 공장의 온도편차를 낮추도록 무선센서를 부착, 균일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도체 공장에도 온도와 습도 및 화재 징후를 자동 검진하는 IoT 시스템을 구축했고, 일부 공장에선 기계 진동 때문에 건물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흔들림 수치를 측정해 위험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
엠버저와 같이 유사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여럿 생겨났지만 안정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IoT가 뭔가 대단한 시장을 만들어낼 것 같지만 아직 잠잠한 이유는 그럴싸하게 서비스로 구체화시키는 회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공장과 창고 등에 산업용 환경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두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온도, 습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이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그것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센서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지만 우리는 이런 회사들과 전략이 다르다"며 "중소 규모의 공장들은 정확한 값을 요구하는 비싼 센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빠르고 싸게 센서를 설치한 뒤 모바일이나 웹에서 관제하는 솔루션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탓에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한 달에 지속적으로 수십건 이상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벤처기업에서 기획업무를 3년간 맡은 뒤 다시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처음 창업을 했을 때는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는 것을 사업이라고 생각했지만 경영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 기획자보다 훨씬 할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벤처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과 회사 방향이 맞지 않아 내 뜻대로 일을 해보고자 사업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창업을 한 이후에도 기획업무에 집중한다고 한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이 프로젝트에 깊게 관여하면 크게 볼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