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급 인사에 '쏠린 눈', 강찬우 수원지검장 등 17-18기 줄사퇴
2015.12.15 19:23
수정 : 2015.12.15 19:23기사원문
■강찬우 지검장 등 사의 표명
강찬우 수원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10여년 전 썼다가 간직했던 사직서를 드디어 오늘 제출했다"며 "산을 오르면 내려가야 하듯이 이제 하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족한 능력과 아둔한 머리에도 불구하고 선후배와 동료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가르침과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평생 갚도록 하겠다. 검찰가족 여러분, 고맙고 행복했습니다"라고 짧은 소회를 남겼다.
오광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55·18기) 역시 검찰을 떠난다.
오 국장은 "사랑하는 법무·검찰가족 여러분, 이제 여러분과 작별의 인사를 할 시간이 됐다"며 "작별의 시간이 되니 며칠씩 밤새워 수사하고 올바른 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중수부 시절과 중앙지검 등 일선 지검에서의 특수부, 강력부 시절에 수사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의 수사과정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조성욱 대전고검장(54·17기)은 지난 25년여간의 검사 생활을 마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 고검장은 "검찰가족 여러분, 이제 때가 되어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법무부·대검을 비롯한 검찰청, 청와대 등에서 일하는 번외의 기회까지 누리면서 검사장을 거쳐 고검장에까지 이르렀으니 능력에 비해 과분한 조직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17·18기 줄사퇴, 실세 신임 중앙지검장 주목
현재 17기 가운데 김경수 대구고검장, 조성욱 대전고검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고검장급 자리 6석이 공석인 가운데 18기, 19기가 승진될 전망이다.
18기에는 문무일 대전지검장(54)을 비롯해 오세인 서울남부지검장(50), 이영렬 대구지검장(57)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19기에선 김진모 인천지검장(49)과 윤갑근 대검찰청 반부패부장(51) 등이 승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18기 검사장급 간부 중에서는 강찬우 수원지검장, 김영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변찬우 대검 강력부장, 오광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정인창 부산지검장 등도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현직 검사장급 인사가 잇달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법연수원 21∼22기 인사들이 대거 검사장급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내 최고 실세 자리로 유명한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김주현 법무부 차관(54), 오세인 서울남부지검장이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최근 김진모 지검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지검장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8)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김 차관은 유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 지검장은 대검 차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사법연수원 17기의 김희관 광주고검장(52)과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52)은 각각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