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인수, KT LG U+ 반발 속 케이블서 찬성 목소리

      2015.12.17 16:43   수정 : 2015.12.17 16:43기사원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KT와 LG유플러스의 반발이 거세지는 와중에 케이블 업체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해 이번 인수건에 대해 찬성하는 주장을 펼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이번 결정이 마냥 고운 시선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니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방송 통신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17일 서울 남대문로 서울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 기업간 인수합병의 조건' 세미나에 참석한 이덕선 하나방송 대표는 이 같이 말하며 "CJ헬로비전이 IPTV와 싸워오다가 이렇게 갑자기 매각하는 것에 대해 케이블 업계 종사자로서 배신감이 들지만, 방송과 통신 업계도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이번 인수 합병을 냉정히 평가하고 경쟁력제고를 위해 과감한 결단과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그동안 KT, LG유플러스 등 경쟁 통신사들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반발하며 내세운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인수로 시장 독과점 폐해가 커질것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번 인수로 CJ그룹이 구축한 콘텐츠와 플랫폼 및 네트워크 수직계열화의 구조해체 될 것이다"며 "또 이번 인수 합병으로 콘텐츠에 대한 우월적 지배력이 가능한가를 살펴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7월 발표한 2014년 시청점유율 조사결과 CJ E&M의 시청점유율이 8.7%인데, 아직도 압도적으로 지상파콘텐츠의 시청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선택권면에서도 전국 77개 권역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송사업자가 몇 개 있는가를 고려할 때 KBS, MBC, SBS(민방), 스카이라이프,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경쟁케이블TV등 최소 7~8개가 존재한다고 볼 때 이용자 선택권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지역채널운영 관련해서는 "CJ헬로비전의 지역채널 23개는 SK텔로콤이 인수하더라도 방송법상으로 운영토록 의무화되어 있어 운영할 수밖에 없기에 지역소식이나 지역선거 방송토론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동통신과 방송 서비스 등 결합상품과 관련해서는 어느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같은 통신사들이 결합판매를 통해 모바일+인터넷+집전화+IPTV를 묶어 팔면서 방송과 인터넷을 무료나 저가로 제공하는 것은 공정경쟁상 문제가 있다"며 "고객단위매출과 이익이 높은 모바일과 방송이 결합되어 유료방송시장을 빼앗아 가는 것에 대해서는 통신지배력이 전이되지 않도록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유료방송, 지상파, 통신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 모두는 향후 방송통신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하고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업계도 이제는 우리가 거부한다고 해서 글로벌화를 피할 수 없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가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M&A가 적극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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