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선수금환급보증 발행 허용하기로.. SPP조선 수주 재개 길 열렸다
2015.12.18 17:50
수정 : 2015.12.18 17:50기사원문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날 SPP조선이 수주한 선박들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안건을 다시 부의할 예정이다.
다른 채권단은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통해 이 안건을 확정한다. 이로써 채권단의 SPP조선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거부 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돈을 벌 수 있는 선박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할 예정"이라며 "의견을 달리했던 일부 채권단도 원활한 매각을 위해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거부된 8척의 선박에 대해선 기존 결정을 유지할 방침이다. 해당 선박을 발주한 해운사들이 이미 다른 조선업체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SPP조선 측은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 합의로 이제라도 신규 수주에 나설 수 있어 다행"이라며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일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우리은행.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1월 9일 SPP조선이 발주받은 8척의 선수금환급보증 안건을 부결시켰다. SPP조선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채권단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결국 감사원에 이어 정치권까지 가세해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거부한 배경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여상규 의원은 지난 15일 경남 사천 SPP조선에서 채권단 및 산업통상자원부,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수은은 이 자리에서 성동조선해양의 사례처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SPP조선의 수주물량에 대해 단독으로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단독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