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당 진로 놓고 미묘한 '시각차'?

      2015.12.20 16:17   수정 : 2015.12.20 16:17기사원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의원의 탈당 후 당의 진로에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문 대표는 "남은 식구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박 시장은 "분열은 필패"라며 안 의원과의 통합 노력을 강조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콘서트'에 나란히 참석, 안 의원 탈당 후 당 내홍에 대한 심정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요즘 처지가 설악산 흔들바위"라며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려 아주 송구스럽고 가시방석 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럴 때 남은 식구들끼리 똘똘 뭉쳐 보란 듯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며 "그래야 집 나간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단합을 강조했다.


앞서 문 대표는 안 의원 탈당 사태 직후에도 '혁신 카드를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흔들림없는 당 혁신 추진과 인적 쇄신, 총선체제로의 본격 전환을 강조하며 안 전 대표 탈당 후폭풍을 온몸으로 헤쳐나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박 시장은 통합에 방점을 두었다.

"저도 당이 참 걱정이다. 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당을 걱정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막아야 된다"고 운을 뗀 박 시장은 "통합이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와 안 의원의 분열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한 뒤 "우선은 눈사람은 자꾸 불리고…. 중도보수까지 해서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문 대표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다 합쳐서 국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지금의 아픔을 오히려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하는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의 복지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가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제도가 '복지'인데, 복지를 축소하겠다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독재화에 맞서는 강력한 경제정책과 불평등 문제를 타파하는 강력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도 "지금은 고속성장 개발주의 시대가 지나고 삶의 질과 자기성장, 치유, 힐링을 원하는 시대"라며 "정부가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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