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애 남성 헌혈 금지 조항 일부 철폐"

      2015.12.22 15:03   수정 : 2015.12.22 15:03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정부가 동성애 남성들의 헌혈을 금지하는 조항을 철폐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1년 이상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은 동성애 및 양성애 남성'의 헌헐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동성애를 인정하는 시대 흐름 등을 반영해 남성 동성 및 양성애자의 헌혈금지 조항을 완화했다며 그러나 지난 1년 사이에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 동성애 남성의 헌혈은 여전히 금지된다고 지적했다.

FDA는 이에 대해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성관계를 통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될 수 있지만 동성애 남성의 경우, HIV 감염 위험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최근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동성애 남성에 대한 헌혈 금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혈액 공급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 평가연구센터 부소장은 지금까지의 의학적 연구성과에 입각해 12개월의 금지 기간을 설정했다면서 이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는 대로 정책을 수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성애자 권익 단체들은 "동성애 남성의 헌혈 금지가 일부 완화된 것은 중요한 진전이지만 여전히 차별적"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성관계 금지기간을 1년으로 정하나 평생으로 정하나 마찬가지"라며 "이 결정은 모욕적이고 해롭다"며 비난했다.


미국은 에이즈가 창궐하던 1983년 동성 및 양성애 남성의 헌혈을 금지한 바 있다.


당시에는 혈액이 HIV에 오염됐는지 여부를 검사로 판명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를 판명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프랑스도 내년 봄부터 12개월간 동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은 남성 동성애자들로부터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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